경주 가볼만한곳 게스트하우스 8주 실제 후기 (최수진 참가자)
<천 년 역사의 경주! 갭이어 스테이>
이름 : 최수진
갭이어 참가 기간 : 8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발견한 갭이어
갭이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매일 반복되는 업무에 지쳐 가볍게 떠날 수 있는 곳을 찾던 중이었습니다. 사실 처음 한국 갭이어 웹사이트를 방문했을 때는 대학생들이 경험을 쌓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장기 프로그램이 많아 생계를 뒤로하고 떠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저 ‘정말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으로도 매일 반복되는 지친 일상에 작은 활력이 되었고, 몇 주 동안 그런 상상을 하며 현실을 도피하곤 했습니다. 갭이어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회사 일과 불안한 미래를 떠올리며, 떠나버리더라도 앞으로의 상황에 대한 고민이 늘 따라왔습니다.
20대 후반, 준비된 것이 많든 적든, 20대를 마무리하고 30대를 준비하는 나이에 접어들었고, 빈손으로 30대를 맞고 싶지 않았기에 저 역시 많은 사람들처럼 매일 출근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나 돈과 사회적 지위만이 미래에 필요한 능력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뭔가 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갭이어 스테이 프로그램에 지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체험을 한다고 하니 주변의 걱정이 많았다
여행을 조금이라도 다녀온 선배들은 하나같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들이 다녀온 게스트하우스의 직원들은 늘 일에 파묻혀 지내거나, 여행객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자신들끼리 놀기 바빴다고 말했습니다. 저 역시 불안해서 인터넷으로 다른 게스트하우스 후기를 찾아보았는데, 불만이 많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걱정이 많았지만, 경험해보기 전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기에 경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결론적으로,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호스트 부부는 가족처럼 친절했고, 직원들과도 거리낌 없이 어울릴 수 있었기 때문에 집을 떠나 생활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스텝 경험은 주로 손님 체크인, 체크아웃을 돕고, 방과 공용 공간을 청소하는 일이지만, 게스트하우스가 크다 보니 처음에는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큰 어려움이 없어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개인의 역량에 따라 업무 내용이 조정되거나 변경되기도 합니다.
또한, 내가 노력한 만큼 손님들로부터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게스트하우스 이용 규칙을 잘 따르고, 호스트와 스태프와의 소통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사실, 정말 활발한 성격이 아닌 이상 처음 만난 사람들과 잘 어울리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게스트하우스에 있는 동안 서로에게 더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면 경험은 더 풍부해졌습니다.
물론, 항상 좋은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과도한 요구를 하거나, 시설을 함부로 사용하고, 불만을 터무니없는 이야기로 블로그에 부정적으로 남기는 손님들도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특이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하지만 어차피 떠날 사람들인지라, ‘그냥 신경 쓰지 않고 지나갈 사람이었구나’라고 생각하며 넘기는 법을 배웠습니다.
경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예전에 비해 감소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외국인 관광객은 2주마다 한 번씩 꾸준히 찾아오는 경향이 있어,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며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바비큐 파티, 크리스마스, 새해 준비… 많은 추억들
게스트하우스에서는 11월까지 옥상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고, 12월부터 2월까지는 실내에서 치맥 파티를 열었습니다. 옥상과 실내를 오가며 준비하는 바비큐 파티는 체력 소모가 크지만, 원하는 만큼 고기를 먹을 수 있어서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특히, 파티 후에 스태프들과 주인이 직접 준비한 노력에 대해 칭찬을 받을 때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파티가 끝나면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2차로 나가면서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나 새해 같은 특별한 날에는 파티를 열었는데, 호스트와 스태프들이 파티의 콘셉트와 진행, 준비를 함께 논의하는 과정 자체가 정말 즐거웠습니다. 함께 쇼핑을 하고 이것저것 준비하던 기억이 가장 생생합니다.
비수기에는 손님이 많지 않아 게스트하우스 가족 모두가 함께 나가 근처 남산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며 잠시 머물렀던 곳이었지만, 그 이상의 편안함과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끼며 경주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갭이어 동안 배운 나만의 여정
갭이어 스테이 프로그램의 특성상, 넉넉한 시간이 주어져 하루에 한 곳씩 천천히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 인상 깊었던 세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양동마을
처음에는 경주역에서 먼 곳부터 시작했는데 처음 들어본 양동민속마을에 가보았습니다. 경주역 앞에서 버스로 약 40분 정도 걸리는 이곳은 안동 하회마을처럼 전통 한옥을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옥 마을에 비해 소박하고 꾸밈없는 느낌이 강하며, 산속 곳곳에 집들이 위치해 있어 조선 시대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경주 남산
경주의 남산은 해발이 높지는 않지만, 여러 입구에서 다양한 명소들을 볼 수 있는 산입니다. 제가 다녀온 곳은 칠불암 입구였는데, 산세가 험하거나 높지 않아 날씨가 좋다면 가볍게 등산하기 좋습니다. 원래 등산을 좋아하지 않지만, 중간에 있는 암자에서 스님들과 함께 차를 마시며 경치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3. 유적지
경주의 유적지경주 시내에서 도보로 30분 거리 내에 있는 대릉원, 최씨 고택(교촌마을), 계림, 안압지는 걸어서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저는 걷는 것을 좋아해서 주로 걸어서 다녔고, 날씨가 좋을 때는 자전거를 타고 시내 곳곳을 누비며 유적지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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