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갭이어 이야기 7회. 봉사
나는 봉사에 대한 생각이 명확하지 않았다.
특별히 봉사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봉사활동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떠났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그때의 내가 부끄러울 뿐이다.
짧다면 짧을 수도 있고 길다면 길 수도 있는 두 달 반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봉사는 절대 가볍게 생각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많은 친구들이 한 줄 스펙 쌓자고 가기에는 너무나도 간단하진 않다는 것을 적어도,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보는 일들에 관해서는 더더욱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계속 남겨지고 그곳에 머문다.
내가 일했던 NGO의 봉사활동 장소에는 이미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방문했다. 그래서 아이들은 만남과 이별에 익숙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다. 실제로 자신이 정말 좋아했던 선생님이 떠난 후 어떤 아이들은 아파서 며칠 동안 학교에 나오지 못했다.
그리고 아이들은 봉사자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배웠다.
자원봉사자 선생님의 이야기, 행동 하나하나에 꿈이 생겼다가가 사라고, 웃다가 울기도 했다.
한 예로 나보다 늦게 온 룸메이트 친구가 있었는데,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갭이어를 갖기위해 4년 전, 이 곳으로 봉사활동을 왔었다고 했다. 그 당시, 어린 나이에 온 첫 해외 봉사였기에 아이들과도 굉장히 친하게 지냈고 여자 아이들에게 열심히 공부하면 멋진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3개월 뒤에 미국으로 떠났는데, 그 뒤로 남겨진 봉사자들의 이야기를 듣고는 자신이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았았다고 했다.
자신과 가장 친하게 지냈던 아이는 갑자기 가버린 선생님 때문에 큰 충격을 받고 한동안 학교를 나오기를 꺼려했고, 상담을 받았던 여자아이는 공부를 계속하겠다고 부모님께 말했다가 부모님께 맞아서 문제가 된 사건도 있었으며, 새로운 선생님이 왔지만 떠난 선생님을 계속 찾는 학생들 때문에 수업이 힘들었던 일도 있었다고 했다.
그 당시 너무 어려서 자신의 생각대로 호의를 베풀었지만 그것 때문에 학생들이 상처받은 게 마음이 아팠던 룸메이트 친구는 마지막에 다시 온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4년만에 돌아왔던 것이다.
그녀가 들려준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과 함께 지낸 그 시간들을 통해,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 하나 말 한마디마다 진정으로 그들을 생각하고 보듬어주며 동시에 남겨질 아이들을 배려해야 하는 것이 봉사자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자세라는 것을 배웠다.
만약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면 평생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이력서에 스펙 한 줄 추가하는 것으로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물론 아직 남을 돕는데 큰 신념은 없지만,
이제는 기회가 된다면 조심스럽게 진심으로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분들이 봉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참여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 자신부터 시작하고 지인에게 알린다면 조금이라도 바뀌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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