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갭이어 이야기 8회 공항
캄보디아를 떠나는 마지막 날에는 비가 왔다.
그리고 나는 아침 일찍 떠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친구들이 작별 인사를 해주었다.
짐도 날라주고 행운을 빌어 주었다. 어딘지 모르게 차분한 느낌이 들었다. 아직 여기를 떠난다는 특별한 느낌은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잠깐 떠났다가 곧 다시 돌아 올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비가 오는 밖을 보면서 공항에 도착했다. 정말 작은 프놈펜 공항.
작아서 귀엽다고 생각이 들 정도의 그런 자그마한 공항…에서 그런 일을 겪을 줄이야.
이야기는 2주 전으로 돌아가서 시작된다.
나는 인터넷으로 공항티켓을 예매했다. 혹시 모를 상황을 걱정하며 가장 괜찮다는 항공사로 예약을 했다. 예약이 끝났다며 예약번호와 함께 메일도 받았다. 그리고 나서는 티켓 예매를 했다며 이제 나 진짜 떠나는 거냐고 룸메한테 믿기지 않는다고 호들갑도 떨었었다.
그런데, 공항의 티켓팅이 시작되고 자신있게 여권을 내미는 순간, 프론트에서 내 티켓이 없다고 하였다. 순간 머리 속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다시 확인해 달라고 분명 결제도 완료하였고, 예약번호도 받았고 메일도 왔다고. 그렇게 확인에 또 확인을 했다. 하지만 내 티켓은 없었고 나는 너무 당황하여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먼저 태국 방콕 본사에 전화해 보라는 말에 방콕으로 전화를 걸었다. 방콕 본사는 기다려달라는 응답뿐이었다. 이번에는 한국의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도 걱정스러우셨는지 계속 전화를 주셨다. 카드사에 연락하니 결제는 됐다고 하였다. 그렇게 한 시간이 넘도록 원인을 찾았지만 돌아오는 말은 확인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는 말뿐이었다.
결국 한바탕 난리 이후 알게 된 사실은 시스템 오류로 내 티켓이 취소된 것 이었다. 살다살다 시스템 오류로 비행기 티켓이 취소가 되다니… 결국, 원래 타려던 비행 시간을 채 20분도 안남기고 현장 구매로 티켓을 다시 구매한 뒤에 캄보디아를 떠났다.
한바탕 난리에 진이 다 빠져서 멍하니 비행기에 앉아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한국을 떠나지 않았다면, 캄보디아를 떠나지 않았다면, 이런 해프닝도 없었겠구나.
캄보디아에서의 마지막 날, 태국 생활을 시작하는 첫날부터 한 차례 해프닝을 겪었다.
살면서 이런 에피소드를 어떻게 일부러 만들어 내겠는가.
떠나길 정말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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