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체험을 통해 삶이 변화된 리얼 후기 – 호주 과수원 프로젝트 (김나래 참가자)
이름 : 김나래
갭이어 참가 기간 : 8주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김나래입니다. 휴학을 하고 한국갭이어의 호주 과수원 프로그램에 참가했어요. 경제학을 전공했고, 3학년까지 마친 후 두 달간 호주에 다녀왔습니다.
Q. 이 프로그램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다만, 제 인생에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낯선 경험을 하고 싶었죠. 원래는 민감한 성격이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먹고 자는 것에 예민한 편이었지만, 그런 저 자신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싶었어요.
Q. 프로그램의 내용이 중요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나요?
휴학한 지 6개월이 넘어서 마음이 급했던 것 같아요. 혼자 해외에 나가 경험을 쌓고 휴식을 취하려고 계획했었는데, 마침 한국갭이어의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활동을 하느냐보다는 인생에서 소중한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의미 있는 경험을 하고 싶었어요.
Q. 해외 경험이 없어서 출국 준비가 힘들지 않았나요?
결정한 날부터 굉장히 바빴어요. 갭이어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 여행도 따로 계획하고 있어서 여행 준비도 바쁘게 해야 했죠.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고, 호주 여행 책자를 사거나 호주에 다녀온 지인들에게 물어봤어요.
하지만 막상 가보니 계획과는 많이 달라졌어요. 책을 읽고 친구들에게서 얻은 정보로 계획한 곳보다는, 친해진 현지인 친구들이 추천해 준 곳을 주로 다녔어요.
Q. 호주 과수원에서 갭이어를 보내며 바꾸고 싶은 점이나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었나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매우 내성적이에요. 평소에 너무 신중해서 스스로를 괴롭히는 경향이 있어요. 여행할 때도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하루 종일 불안한데, 그 점을 고치고 싶었어요. 뭐든 잘 먹고 낯선 곳에서도 잘 자고 싶었죠.
Q. 갭이어의 목표가 성격을 바꾸는 것이었나요?
성격과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휴학하면서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계속 해왔어요. 금융/회계, 마케팅 부서에서 일해봤죠. 그런데 그게 제가 원하던 일이었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어요. ‘이게 정말 맞는 걸까?’ 하는 고민이 계속됐죠.
그래서 휴식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이번 기회를 통해 성격을 바꾸고 싶었어요. 그리고 휴식 동안 내가 원했던 것들만 했던 것과는 다르게, 해보지 않았던 것을 해보면 진짜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Q. 해당 목표를 가지고 호주에 갔을 때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저는 더 이상 내성적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려고 노력했죠. 먼저 다가오면 마음을 열고 인사했고, 제가 먼저 다가가면서 “아,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배웠어요.
또한 친구들과 교류하며 여러 곳을 여행하고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면서 “아,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생각과 시야가 넓어졌어요. 내가 하는 일을 독특한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즐기게 되었죠.
Q. 호주 과수원에서는 어떤 활동을 했나요?
과수원 안에 카페가 있어서 많은 관광객이 방문했어요. 저는 카페에서 커피를 만들거나 간단한 음식을 서빙하는 일을 돕기도 했지만, 주로 외부에서 일했어요. 살구, 자두, 복숭아 등 과수원 나무가 자라면 가지를 다듬거나 설치된 스프링클러를 고치는 일을 했습니다.
Q. 일상적인 하루 일과를 이야기해 주세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주로 외부에서 일했어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로 나무 가지를 치거나 과일을 수확했어요. 퇴근 후에는 집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Q. 전문 지식 없이 누구나 쉽게 일할 수 있나요?
일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처음에는 육체적으로 힘들어요. 저는 도시에서만 살아서 농장에서 일해본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과수원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점점 나아졌습니다.
Q. 퇴근 후나 주말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냈나요?
처음에는 집에 머물렀지만 나중에는 친구들과 함께 차를 타고 교외로 나가거나 근처 명소를 여행했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사귄 친구들과 자주 어울렸죠.
한국의 남산처럼 야경을 볼 수 있는 산에 갔던 기억이 나고, 주말에 자주 갔던 동물원도 기억에 남아요.
Q. 호주에서 지내면서 만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과수원 카페에서 일하는 셰프와 아주 친하게 지냈어요. 저보다 한 살 많았고, 처음에는 친구가 없을 때 제가 일을 잘 모를 때 많은 걸 가르쳐줬어요. 그와 영어 표현을 배우면서 친구가 되었죠. 같이 낚시도 가고 대화도 많이 나눴어요. 또 파티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는데, 그곳에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어요.
그리고 과수원에 온 태국 친구가 있었는데, 저보다 영어를 더 잘해서 영어를 가르쳐주었고 호주에서 지내는 방법과 호주 문화에 대해 팁도 줬어요. 제게 호주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나 꼭 가봐야 할 장소나 식당 등을 알려줘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Q. 영어로 소통하는 데 문제가 없었나요?
호주에 가기 전에도 몇 명의 외국인 친구들이 있었고 기본적인 소통은 가능했어요. 호주에 가서 많이 늘었죠. 처음에는 말이 너무 빨라서 이해하기 어려웠고, 호주식 억양도 있었지만, 제가 천천히 말해달라고 부탁하고 이해하지 못하면 다시 설명을 들었어요. 그러면서 자주 쓰는 표현들도 익히게 되었죠.
처음에는 미국식 영어와 호주식 표현 차이 때문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예를 들어, 미국에서 ‘tea’는 차(茶)지만, 호주에서는 저녁을 뜻해요. 그래서 과수원 할머니가 “차 먹기 전에 올 거야?”라고 물었을 때, “무슨 차를 말하는 거지? 난 커피를 마시는데…”라고 이해하지 못했어요. 나중에 함께 살던 태국 친구가 알려줘서 알게 되었죠.
Q.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일이 육체적으로 힘들었어요. 그래서 퇴근 후에는 보통 잠을 잤어요. 그리고 농장 주인의 할아버지가 일밖에 몰랐어요. 너무 열심히 일해서 처음에는 조금 무서웠죠. 하지만 제가 처음으로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대화를 시도하자, 할아버지도 저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프로그램이 끝나고 할아버지와 헤어질 때는 기쁘게 인사하고 떠날 수 있었어요.
Q. 그럼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저를 괴롭히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다는 거예요. “이런 경험을 언제 해볼 수 있을까, 이렇게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처음에는 힘들었던 과수원 일이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있어졌고, 많은 좋은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어요.
Q. 갭이어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나요?
몸과 마음이 더 건강해졌어요. 호주에서의 갭이어를 통해 몸도 마음도 이전보다 훨씬 건강해졌어요.
마음은 더 독립적이고 사교적으로 변했어요. 이전에는 남을 너무 신경 쓰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또 조급함을 내려놓고, 진로 선택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게 되었어요.
Q. 갭이어는 나에게 무엇인가요?
갭이어는 인생에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할 수 있는 굉장한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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