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도전하기 프로그램 후기, 멈춰있던 나를 깨우는 방법
이름 : 홍혜승(25), 김혜진(33)
참가한 갭이어 프로그램 : 멈춰있던 나를 깨울 수 있는 방법, 뮤지컬 배우에 도전하기!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혜진 33세 장교출신입니다. 최근까지 KOICA에서 해외봉사를 하다가 올해 4월 한국에 왔다. 그 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 갭이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바로 일자리를 찾게되어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혜승 저는 홍혜승이고 25살이고 성악을 전공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뮤지컬과 보컬을 고민하던 중 갭이어 뮤지컬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고, 다 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 프로그램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Q. 한국갭이어의 다양한 프로그램 중 이 프로그램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혜진 어렸을 때부터 뮤지컬을 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실제로 그녀는 돈을 입금한 순간부터 오디션을 보는 순간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그녀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3개월 동안 무엇보다 이 갭 이어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싶었지만 33살 나이가 제일 걸렸습니다. 부모님께 죄송스럽기도 했구요.
혜승 뮤지컬을 꼭 하고 싶었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서 쉽게 할 수 없었지만 한국 갭이어 뮤지컬 프로그램을 통해 3개월간 뮤지컬도 배우고 무대도 올라가면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다. 뮤지컬을 시작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선택하게 됐습니다. 저렴한 비용때문에 오히려 전문성에 대한 의심이 있긴 했습니다.
Q. 말씀하신 것으로 봐서는 둘 다 쉬운 선택을 한 것 같지 않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선택을 하게 된 용기는 무엇이었나요?
혜진 고민을 많이 했는데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해낼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제 성격은 뭐든 해보고 싶은 대로 해봐야 하는 성격이라 시작하기 전에는 고민도 많이 했지만, 일단 시작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밀어붙였습니다.
혜승 사실 저는 입금 했기 때문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결정적인 계기는 없지만 오히려 활동하면서 푹 빠졌어요.
Q. 언제부터 뮤지컬에 관심을 갖게 됐나요?
혜진 어렸을 때 어린이 뮤지컬을 보고 춤과 노래도 좋아해서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에게 연기학원 광고를 보여드렷는데 부모님이 많이 혼을 내셨고, 그 이후로는 잊어버리고 막연하게 해보고 싶은 마음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한국 갭이어 음악 프로그램 모집 광고를 본 순간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올라 실행하게 되었습니다.
혜승 원래는 뮤지컬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성악을 전공했어요. 그녀는 에이전시도 알아보고했고 항상 관심을 두며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당시 성악을 하던 사람들도 뮤지컬을 하고 있는 걸 보고 성악을 전공하게 됐어요. 하지만 그 이후에는 전공에 집중하고 성악의 매력에 푹 빠져 뮤지컬은 잊어버리게 됐어요. 그런데 졸업 후 다시 기로에 섰고, 고민을 하던 중 이 프로그램을 알게되었고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Q. 프로그램의 체계와 구성은 어땠나요?
혜진 호흡, 발성, 연기 기초 등에 많은 연습시간이 소요되다보니 무대에서 연기 실전 연습을 하는 시간은 조금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어요. 하지만 기초에만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고도 할 수 없는게 그것 또한 굉장히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는 게 가장 아쉬워요.
혜승 저도 시간이 부족했다고 생각하지만 이 모든 것을 따지기가 힘든게 참여자들이 모두 처음 뮤지컬을 하는 비전문가들이라는 점이에요. 그래서 기초 연습과 실전 연습을 모두 완벽히 할 수는 없었고 연습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각자의 생활이 있기에 한계가 있었어요. 그래서 체계보다는 참가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가가 더 크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Q. 뮤지컬을 처음 접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요?
혜진 처음에 연기의 기초에 대해 배울 때는 모든 것이 다 재밌었어요. 하지만 배역에 대해 알고자 하고 세부적인 부분까지 파고 들수록 연기라는 것이 어려워졌어요. 평생 한 번 보기도 힘든 의상을 입어보고 편하지 않은 관계인 사람과 애정씬을 연기하거나, 나는 결혼도 안했고 딸도 없는데 내가 배역을 맡은 이 인물이 어떤 감정을 느낄까를 이해하는 것도 어려웠어요. 하지만 한 번 그런 의상을 입고 한 번 그런 연기를 하기가 힘들지 일단 하고 나면 그 후엔 어떻게 하면 내가 맡은 배역을 더 잘 살릴까 하는 욕심만 들었어요.
혜승 노래할 때 발성을 바꾸는 것부터 너무 어려웠어요. 그리고 ‘스프링 어웨이큰’이라는 이번 작품 자체가 어렵고 함축적인데 그것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또 어려웠어요.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이게 어떤 작품이었는지 알게돼서 더 아쉽기도 했구요.
Q. 참여하면서 가장 기뻤거나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혜진 제대로 완성된 작품으로 무대에 올랐던 순간이요.
공연 날 부모님이 오셨어요. 어렸을 때 말해서 알고는 계셨지만 이렇게 까지 관심을 유지했는지는 모르고 계셨는데 이번일을 계기로 앞으로 훌륭한 조력자이자 응원단이 되어주셨어요.
또 친구들도 와줬는데 저의 이런 면은 처음보는 친구들도 많았을 거에요, 저의 새로운 면을 친구들 그리고 저 자신도 볼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좋았어요.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활동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임에도 무대를 성공적으로 올릴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추억을 같이한 사람들을 얻었다는 것이 정말 좋았던 점이에요.
혜승 저는 공연 당일 무대에 올랐을 때보다 리허설을 위해 무대에 처음 올랐던 순간이 더 기억에 남아요.
언젠간 한다는 생각으로 항상 연습실에서 연습만 했는데 실제로 대학로에 있는 커다란 공연장의 무대도 밟아보고 마이크도 달고 조명도 받아보면서 실감이 났고 내가 여기까지 오긴 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또 같이 준비했던 친구들과 모일 때마다 평소에 하던 사소한 이야기와 잡담을 하는게 아니라 항상 서로의 연기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을 깨닫고 진짜 배우가 된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었어요.
Q. 갭이어 기간동안 함께 한 사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혜진 옆에 있는 혜승이와 혜일이요. 셋 다 이름에 ‘혜’자가 들어가서 혜자매라고 이름짓고 뭉쳤어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남에도 불구하고 연습 전에 만나서 시간 내서 연습하고 속 마음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났다는게 너무 뿌듯해요.
혜승 17살 짜리 고등학생이 있었어요. 저로써는 8살 밑의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알 수가 없었어요.
제 배역과 맞춰야 되는 상대배역인데 소통을 하는데 문제가 자주 발생했죠. 그런 과정에서 이해의 폭이 넓어졌어요. 예전의 완성되지 않았던 제 모습이 투영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이 사람을 이렇게도 보는구나 하는 것을 보고 배울 수도 있었구요.
Q. 이 프로그램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혜진 단점은 없는 것 같아요. 단점이라기 보다 아쉬운 점은 저희가 프로배우가 아니었기 때문에 개인별 스케쥴을 조정할 수 없어서 연습 때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점이요.
장점은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하나의 작품을 완성시켰다는 점이요. 그리고 살면서 경험할 수 없었던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점도요.
혜승 가장 큰 장점은 제 인생에서 이걸 해봤다는 것. 대학로에 있는 홀에서 뮤지컬 공연을 하는 경험을 했다는 것이요. 그리고 또 다른 나를 만났다는 점. 나에게 이런 면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사실 관련 전공자라서 자신감에 차있었는데 나한테 이런 미약한 점도 있었구나 하는 걸 많이 깨달았어요.
Q. 프로그램을 표현하자면?
혜진 ‘도전’인것 같아요. 단순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한국갭이어의 뮤지컬 프로그램은 이걸 직접 실행하게 해준 도전이었어요.
혜승 우리가 했던 작품명이 ‘스프링 어웨이큰’ 인데 그 제목 그대로에요. 편안한 봄 같기만 했던 잔잔한 생활이 그 봄이 깨지는 순간이었어요.
Q. 뮤지컬 프로그램,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혜진 평소에 무대에 서고 싶었고, 뮤지컬을 해보고 싶었던 사람이라면 그 열정을 분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은 나를 내려놓고 내 안의 다른 나를 꺼내보고 싶은 사람도요.
혜승 시간적인 여유와 열정이 있는 사람. 그리고 무엇 하나 지금 당장 몰두 해야 되는 사람.
Q. 갭이어를 갖기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변화된 점이 있나요?
혜진 사실은 이 프로그램 한 번으로 제 인생의 뮤지컬은 끝일 줄 알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취미로라도 앞으로 계속 함께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 공연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주위 사람들에게 계속 이야기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잠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일하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혜승 양자택일의 기로에 놓여있었다고 말했는데,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게 해준 정말 좋은 기회였어요.
만약, 이 프로그램을 안했다면 지금까지 머리로만 고민하고 있었을 거에요.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혜진 잠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현실적으로 일을 하며 지내다가 또 다시 다음 공연을 준비하고 싶어요.
혜승 정리되지 않았던 것들 그리고 부족한 것들을 정리하고 채우는 것을 가장 먼저 하고 싶어요. 그리고 앞으로는 바빴던 일상을 다시 배분해서 해나갈 거에요.
Q. 나에게 갭이어란?
혜진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때 마다 지금 이 도전을 통해 내가 무엇을 배울 것이라는 것을 감히 전부 예상할 수는 없다는 것을 느껴요. 갭이어 기간 역시 제가 예상하지 못했고 기대하지 못했던 것을 얻을 수 있게 해준 깜짝 선물이에요.
혜승 저의 발전은 꼭 갭이어가 아니더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일을 하면서도요.
하지만 저는 경주마처럼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면 제 자신을 돌아보지 못해요.
갭이어는 이런 저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여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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