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을 하며 진짜 스펙을 갖추다 윤지민 – 100인의 갭이어
이름 : 윤지민
갭이어 기간 : ’14년 4월 ~ ’15년 2월 (10개월)
갭이어 기간 동안의 경험 : 관심분야였던 ‘관광’에 대한 깊이 있는 모든 경험
어떻게 갭이어를 갖게 되었는가
“드디어 꿈꿔왔던 일을 하게 되었다.”
대학 3학년 때 싱가포르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며 처음으로 관광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 대학 생활 동안 관련 스펙을 쌓는 데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관광 인턴십, 여행사 마케터, 여행 가이드 아르바이트, 해외 봉사활동까지 ‘스펙 쌓기’가 취미인 것처럼 4년을 열심히 살았습니다.
휴학 없이 졸업한 후에는 청와대 문화체육관광비서관실에서 인턴을 하면서 공공기관에서 정책을 통해 관광 산업의 방향을 제시하고 싶다는 비전을 가지고 정책 전공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유학 후에는 졸업하자마자 쉬지 않고 서울시청 관광산업과에서 한류 관광 담당자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항상 꿈꿔왔던 직업에 들어갔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할 만큼 행복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살면서 쌓아온 경험들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었고, 내가 사랑하는 도시 서울을 외국에 알리며 관광객들에게 서울의 매력을 전달하는 일이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서울에서 한류 마케팅과 한류 관광을 담당하며 많은 일을 했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싸이 콘서트를 준비할 때는 며칠을 밤새우며 한류 관광 가이드북을 만들고, 저작권이나 초상권 문제로 수백 개의 기관과 씨름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었고 할 수 있는 최고의 직업이라고 생각했기에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만둬야겠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서울을 알려도 주변 사람들은 항상 ‘한국에 갈 만한 곳이 있느냐’, ‘솔직히 한국에 좋은 곳이 없다’고 하더군요. 서울의 대표 관광지인 명동에 가면 넘쳐나는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들 때문에 오히려 서울 시민으로서 역차별을 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관광객을 위해 일하는 시청 직원으로서, 또 서울 시민으로서 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과연 관광의 올바른 방향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일을 하면서 내가 하는 일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그리고 서울 시민들에게 정말 의미 있는 것인가 계속해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하는 일이 시민들의 세금을 제대로 쓰는 것인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을 때, 100%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만두기로 결심했습니다. 일을 그만두고 나서 진정한 관광을 더 깊이 배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진짜 관광을 경험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세계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갭이어 이야기
“내 꿈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
8개월간의 여행 동안 내가 집중하고자 한 유일한 것은 ‘관광’과 관련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인 ‘관광’에서 ‘사람’을 만나고 배우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이었고, 내가 가장 즐거워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여행의 모든 순간이 ‘관광’에 대해 배우는 여행이 되었습니다.
260일간의 여행 동안 19개국의 관광 관련 전문가 30명을 인터뷰하고, 두 번의 국제회의에 참석했으며, 9개의 한국문화원과 1개의 홍보관을 방문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와 받은 명함을 세어보니 약 150장이었습니다.
물론 사무실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을 만나면서도 많은 것을 배웠지만, 매일 여행하면서 관광 산업의 소비자가 되어보는 일상 자체가 큰 공부였습니다. 호스텔 주인, 투어 가이드, 기념품 상인, 배낭여행자 등 매일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진짜 관광’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꾸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일할 때는 사무실에서 상상만 했던 관광을 실제로 경험하고, 머리로만 알고 있던 관광을 직접 체험하며 ‘관광’이라는 분야에 대해 나만의 전문성과 통찰을 가지고 깊이 고민할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여행을 통해 남은 가장 소중한 자신감은 전 세계 관광 분야에서 150명이 넘는 사람들과 만나 인연을 쌓았다는 것입니다.
“남들이 인정하는 스펙이 아닌, 나를 발견하기 위한 스펙”
갭이어 전의 내 삶을 돌아보면, 숨이 찰 만큼 그저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습니다. 내가 열심히 산 결과를 이력서 한 줄, 타이틀 한 줄로 보며 행복했고, 그것이 너무나 당연한 삶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갭이어를 갖고 세계 여행을 하며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가치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고, 그 점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지금, 나는 더 이상 안정적인 직장도, 모아둔 돈도 없지만, 모든 것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는 자격을 쌓기 위해 살았다면, 이제는 갭이어를 통해 저 자신을 알아가기 위한 자격을 쌓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저는 번지 점프를 했습니다. 높은 곳에서 스스로 뛰어내려야 했던 번지 점프는 저에게 매우 어려운 도전이었고, 동시에 버킷리스트에 있던 목표이기도 했습니다. 상상만 해도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미지 트레이닝과 연습을 했습니다. 처음엔 7미터에서 다이빙을 하고, 그 다음엔 10미터에서 도전했습니다.
그 결과, 나름의 노하우를 얻게 되었습니다. 뛰기 직전, 그 자리에 서 있을 때는 무섭지만, 그곳에서 한 발짝만 내디디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과 성취감, 그리고 뿌듯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과 감정은 번지 점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처음 가보는 도시에 아무런 정보도 없이 도착했을 때, 새로운 곳으로 떠나야 했을 때, 혹은 처음 만나는 사람과 인터뷰를 해야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자랑스러운 경험들은 이력서에 적을 수 있는 스펙이 아닙니다. 남들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아니면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스펙이죠.
이렇게 갭이어를 통해 쌓은 경험 덕분에, 저는 이제 어떤 두려움이든지 한 발짝만 내디디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갭이어를 계획하고 계신가요?
“지금 가지고 계신 것, 내려놓을 수 있으신가요?”
만약 새로운 도전에 주저하고 계시다면, 지금 가지고 계신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세요. 다른 사람들이 인정하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는 과정은 힘들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나아갈 수 있다면, 그 과정 속에서 불확실함을 마주해도 아무렇지 않게 돌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럴 준비가 되어 있다면, 여행은 단순히 비행기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나은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발견했던 것처럼, 자신만의 키워드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갭이어를 가지게 된다면, 잠시 멈추고 포기해야 하는 것들보다 훨씬 크고 가치 있는 것들을 얻게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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