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이어후기] 여자 혼자 여행, 270일간의 갭이어 프로젝트

< 여자 혼자 여행, 270일간의 갭이어 프로젝트 >
이보람 갭퍼
나만의 버킷리스트, 270일간의 프로젝트
‘상처받은 아이들의 희망이 되어주는 베트남 장애아동 봉사활동 프로젝트’를 통해서 베트남에서 갭이어를 갖고 돌아온 이보람입니다. 프로젝트를 떠나기 전에 갭이어 컨설팅을 받았는데요, 그 과정 중에 해외에서 하고 싶은 일을 적어보게 되었어요. 처음에 생각나는대로 50가지 정로를 적고, 나중에 간추려서 27가지로 정했어요.
이 27가지의 리스트를 가지고 갭이어 기간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해주셨어요. 갭이어를 가지면서 하나씩 해나갈 수 있을 법한 것들이어서 오케이하고 진행하기로 했죠. 사실 프로젝트라 하면 거창한 것 같고 버킷리스트 라고 하는게 더 맞을 거 같아요. 해 보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해보는 거요! 재밌을 거 같아서 바로 했어요. 제가 270일간의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에요.

걱정 반, 기대 반
버킷리스트에 평소에 무작정 해보고 싶었는데 좀 망설여졌던 것들, 그런 것들을 위주로 적었어요. 프로젝트를 해나가며 처음 해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싶었던 게 270일간의 프로젝트의 가장 큰 목표였어요.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가장 걱정됐던 기억 중에 하나는 1박2일로 여행을 가서 ‘여행 중에 만나는 사람들과 사진 찍는 미션’이 있었어요. 혼자 여행을 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됐어요. 태어나서 한 번도 혼자 여행을 가 본적이 없었거든요. 게다가 한국에서도 아닌 외국에서 여행을 하는 것은 저에겐 나름 큰 도전이었어요.

이와는 반대로 가장 기대됐던 프로젝트는 ‘스킨스쿠버’ 체험을 하는 프로젝트였어요. 스킨스쿠버 장비를 갖추고 깊은 바다에 들어가서 물 속을 자유롭게 헤엄치는 제 모습을 상상해보니 너무 멋진 거에요. 그래서 기대를 했었는데, 사정이 생겨서 스킨스쿠버 대신 스노쿨링을 하는 걸로 대체를 했어요. 제가 수영을 못해서 스노쿨링 할 때도 사실 고생을 좀 했어요. 숨 쉬는 것도 어렵고. 스노쿨링을 하고 난 다음에는 바다가 무서워서 아 나는 스킨스쿠버는 못하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걱정되는 미션과 기대되는 미션들로 가득한 27가지의 미션을 가지고 저만의 270일간의 갭이어가 시작됐어요.
제일 처음 실행했던 프로젝트는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멋진 장소에서 점프샷 찍기’ 였어요. 필리핀에 도착하고 2주 정도 됐을 때, 어학원 동기 친구들이랑 근처 리조트에 갔었어요.
입구에 딱 들어섰는데 정말 해변이 이쁜 거에요. 내가 진짜 외국에 와있구나 이런 느낌이 들었죠.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점프샷을 찍자고 제안해서 점프샷을 찍었어요. 그 때 처음으로 비키니 수영복도 입었는데, 사진을 보니까 배경은 이쁜데 제 뱃살이 NG..라서 그 사진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첫 프로젝트를 멋지게 성공하며 그 날은 행복한 기억으로 남게됐어요.

어려웠던 점은?
갭이어 기간 동안 기회가 생기면 버킷리스트를 수행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알게 모르게 압박감도 있었어요. 어떤 프로젝트는 정말 하고 싶어서 계획했는데, 막상 하려고 하니까 별로 안 내키는 그런 프로젝트도 있어서 내가 이걸 꼭 해야하나.. 이런 생각도 했었어요. 그런 심리적 압박감만을 제외한다면 어려운 점은 별로 없었어요.

심리적인 압박이 생기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게 어려워질 때면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하면서 극복했어요! ‘어차피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 하는 건데 스트레스 받아가며 할 필요 있나? 그냥 즐기자!‘ 이렇게 마음가짐을 다잡고 나니까 프로젝트 할 때마다 진짜 즐길 수 있었고, 하고 나서도 ‘하길 잘했다’.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더 많았어요.

즐기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 중에는 재미있었던 기억이 훨씬 더 많았어요. 가장 신기했던건 막 노력하지 않아도 그 프로젝트들을 실행할 수 있는 기회들이 저절로 저에게 찾아왔다는거에요. 한번은 ‘간단한 춤 배워서 공연하기’라는 프로젝트가 있었어요. 사실 이걸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적으면서 걱정도 좀 됐는데, 어학원에서 매 달 말에 English Day라고 해서 하루를 잡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는거에요.
그리고 그 행사에서 노래/춤/연극 등 여러 부문에서 참가자를 모집했어요. 정말 신기했어요. 마치 누군가가 제 프로젝트를 알고 이런 행사를 준비한 느낌? 매 달마다 행사 성격이 바뀌는데 딱 제가 학원에 다닐 때 공연하는 행사가 열렸으니까요. 저 말고 4명의 친구들과 함께 간단히 춤을 익혀서 공연을 했었는데 준비할 땐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프로젝트를 하나 완수했다는 성취감이 컸어요. 또 우연치 않게 그 다음 달에도 공연을 할 기회가 생겨서 총 두번이나 공연을 할 수 있었어요.

‘축제 열리는 곳에 찾아가서 즐기기’라는 프로젝트도 있었는데, 제가 필리핀에 있던 기간 중에 라푸라푸시 전체가 이틀 동안 축제였던 적이 있었어요. 마젤란을 죽인 걸 기념하는 축제였는데 올드브릿지에서 뉴브릿지까지 이르는 구간을 통제해서 도로위에서 퍼레이드도 하고 야시장도 열렸어요. 이 때도 마치 누군가가 제 프로젝트를 알고 착착 준비해주는 것 같았어요. 한 프로젝트를 끝내면 예상치 못하게 그 프로젝트와 비슷한 것들을 연달아서 할 수 있었던 적이 많아서 신기하고 즐거웠어요.
27개의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동굴에서 수영해보기’ 프로젝트에요. 사실 ‘잠수함 타고 바다 구경하기’가 원래 프로젝트였는데, 잠수함을 탈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대신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필리핀에서 친구들과 섬으로 여행을 갔어요.

270일간의 새로운 경험
거기서 유명한 동굴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동굴 안에 계곡처럼 물이 있는 거에요. 저와 친구들은 물을 보자마자 냅다 뛰어들었고, 거기서 물놀이를 했어요. 사실 수영을 한 건 친구들이었고, 저는 수영을 못하기 때문에 친구 등에 업혀서 헤엄만 쳤어요. 그렇게 놀다가 물 속에 뭐가 둥둥 떠다니는 거에요. 뭔가 했더니 박쥐의 배설물이었어요.. 그걸 보고는 물 속에서 나오고 싶기도 했지만 워낙 물이 시원하고 동굴에서 물놀이 하는 건 처음이어서 나가기 전까지 계속 놀았던 기억이 나요.
가장 걱정했던 건 ‘1박 2일로 여행가서 만나는 사람들과 사진 찍기’프로젝트였어요. 혼자 여행을 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서 여행사를 끼고 2박 3일로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사파’라는 곳을 다녀왔어요. 아무리 여행사에서 픽업해주고 안내해준다고는 하지만 혼자 가는 거였기 때문에 가기 직전까지 불안했어요. 여러 쓸데없는 걱정들은 진짜 많이 했었던 거 같아요.
근데 하필이면 가기 전 날 먹은 쌀국수가 제대로 얹혀서 여행 당일 날까지도 아팠어요. 하루를 금식을 했는데도 체 끼가 내려가지 않아서 이대로 떠나도 괜찮을까 했는데 다행히 도착하고나서는 크게 문제는 없었어요. 그래도 체 끼는 계속 안 내려가서 점심, 저녁을 거의 못 먹어서 그게 좀 아쉬웠어요.

첫 날에 침대에 누워서 소화시키려고 별별 갖은 노력을 다 한 기억이 많이 나요. 둘째날은 좀 나아지나 싶었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여자라면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오는 그 날이 와서 배가 더 아팠어요. 그런데 사파가 고산지대라 여행일정도 대부분이 사파를 트레킹하는 거라서 어쩔 수 없이 등산을 해야했어요. 최악의 컨디션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트레킹해야하는 날이었죠.
그래도 큰 맘 먹고 온 여행인데 아프다고 쉴 수도 없었어요. 왜냐면 첫째날은 호텔에서 묵는 일정이었지만, 둘째날은 오랜시간 걸어서 나오는 마을에서 홈스테이를 하는 일정이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리하여 제 모든 짐을 실은 백팩과 아픈 몸뚱아리를 이끌고 트레킹에 나섰어요. 아 그래도 정말 조금이라도 덜 힘들었던 게 사파가 정말 아름다운거에요. 날씨도 정말 좋고. 그 경치를 보면서 걸으니 아픈것도 잠시 잊게 되더라고요.
또 동행하는 분들 중에서 한국인 부부를 만났었는데, 그 분들이 저를 잘 챙겨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셔서 좋았어요. 지나가던 외국인들도 제가 혼자 사진을 찍고 있으니까 먼저와서 찍어줄까요? 물어보기도 해서 혼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지만 걸어가면서 얘기하다보니 대화도 잘 풀려서 처음 도전한 저의 혼자 여행은 그렇게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어요.

갭이어 프로젝를 진행하며 배운 점
하고 싶었던 일들을 계속 생각하면 그 기회가 자연스럽게 찾아온다는 것,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일단은 해보는 게 더 좋다는 것을 배웠어요.
또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용기가 생겼어요. 제 안에 숨어 있던 여러 가능성들도 발견하게 되고 생각보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더라고요. 앞으로도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면서 저를 더욱 성장시켜 나가고 싶어요.
나에게 ‘갭이어 프로젝트’는?
갭이어 기간 동안 스스로 실행한 270일 프로젝트가 있어 제가 더더욱 도전적인 사람이 될 수 있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갭이어 프로젝트는 저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었어요. 덕분에 새로운 경험들도 많이 해봤고요. 지나고 보니 갭이어 기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구나,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들어 주었어요. 확실히 생각만 하고 있는 것과 생각을 글로 적어 놓는 것 그리고 직접 실천하는 것들이 큰 차이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앞으로도 제가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적어서 하나씩 해나갈 계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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