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여행부터 네팔여행까지 세계여행 스토리 – 100인의 갭이어(고민수)
이름 : 고민수
갭이어 기간 : 2014년 ~ 2015년
갭이어 기간 동안의 경험 : 계획없이 떠난 세계여행
“너의 시간은 어디로 가고 있니?”
갭이어를 가지기 전, 매일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던 문구였습니다. 대학교 2학년을 마칠 때쯤, 아쉬움 없이 학교생활과 대외 활동으로 가득 찬 2년을 보냈음에도, 나는 나 자신에 대한 갈증을 느꼈습니다. 매일 같은 일상을 보내며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는 결심을 했죠.
‘매일을 다르게 보내려면 뭘 해야 할까?’를 고민한 끝에 여행을 택했고, 최대한 많이 움직이고 많은 나라를 보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래서 갭이어를 위해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며 여행 자금을 모았습니다.
2014년 가을, 한국에서의 모든 활동을 정리하고 해외로 떠날 준비를 했습니다. 아르바이트와 청년 강사 활동도 그만두고, 여권을 만들고 짐을 챙기며 ‘이제 진짜 떠나는구나’ 하고 가슴이 뛰었습니다.
내 여정은 관광이 아니라 여행
여행을 떠나기 전, 지인이 이런 말을 해주었습니다. “네가 가진 돈이 떨어졌을 때, 그때가 진짜 여행의 시작이야.” 이 한마디는 나에게 엄청난 떨림을 주었고, 더 큰 기대감에 휩싸이게 했습니다.
“영국에서 시작해서 계속 여정을 이어가자”와 “여행하면서 사진을 팔아보자”는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출발했습니다. 그 결과 첫 번째 목표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유럽을 시작으로 북아프리카, 인도, 네팔,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왔죠. 하지만 두 번째 목표였던 사진 판매는 아쉽게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계획 없이 영국에 도착했을 때는 첫날 머무를 숙소와 프랑스로 갈 비행기 표만 가지고 있었어요. 외국인과 대화를 해본 적도 없던 나에게 홀로 영국으로 떠나는 것은 큰 도전이었지만, 출발할 때는 오직 설렘만 가득했지 두려움은 없었습니다. 손에는 250만 원, 카드에는 90만 원을 들고 언제 끝날지 모를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작은 사건이 생겼습니다. 나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도착했는데, 입국 심사관과의 대화 부족으로 의심을 사게 되어, 긴 시간 동안 수없이 많은 질문을 받은 끝에야 겨우 입국 도장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외국어뿐 아니라 교통편 이용법, 식사 예절, 주문 방법조차 모르는 채로 여행을 시작했죠. 덕분에 매일 똑같은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오늘은 어디서 자야 할까?” “어떻게 하면 저렴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을까?” 교통편도 몰라서 무작정 걷기 일쑤였습니다. 하루에 기본 다섯에서 여섯 시간씩 걸었지만, 모든 것이 새로워서 항상 미소를 띠며 걸었습니다.
뜻밖의 상황도 여러 번 마주쳤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저가 항공을 타고 포르투갈에서 프랑스로 이동하던 중에 일어났습니다. 내린 공항은 너무 작아 히치하이킹으로 도시에 들어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죠. 해가 질 때까지 혼자 히치하이킹을 해서 간신히 도시에 도착했고, 그 후에야 남프랑스 리옹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가서 한참 기다려온 축제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혼자 여행을 하면서 좋은 점은, 그 결과가 좋든 나쁘든 모두 내 선택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고, 후회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가끔은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오기를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외로움에 휩싸이다
하지만 홀로 여행을 하던 중에 갑자기 외로움에 사로잡힐 때가 있었습니다. 눈 덮인 들판을 달리는 기차 안에서 혼자일 때, 영어가 통하지 않는 이집트에 도착해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찾아 세 시간이나 헤맬 때 느낀 간간한 외로움은 나를 약하게도, 강하게도 만드는 감정이었습니다.
주변에 사람은 많지만 내가 홀로 있는 듯한 기분, 주변에 볼 것은 많지만 마치 감옥에 갇힌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이럴 때마다 옆에 있는 외국인에게 한마디라도 더 건네며 사람의 온기를 느끼려 했습니다.
갭이어가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서도 사건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네팔에 머무르고 있던 중 터키 항공사 사고가 네팔 국제공항에서 발생해 공항이 폐쇄되면서 네팔에 갇히게 된 것입니다. 결국 예정보다 약 4일 늦게 중국을 경유해 한국에 돌아왔죠. 처음에는 갑작스러운 사건에 당황했지만, 갭이어 기간 동안 뜻밖에 주어진 4일이라는 큰 선물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갭이어 후, 나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사회가 원하는 것이 아닌, 내가 원하는 것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도 조금씩 시간을 내어 나를 찾고, 내가 행복한 순간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목적 없이 방황하던 나의 모습과 언제나 미소를 띠고 길을 걷던 젊은 청년의 모습을 찾기 위해서요.
갭이어를 떠나기 전의 나는 그저 활발하고, 일에 열려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여전히 일에 열려 있는 것은 맞지만, 매 에피소드마다 기록을 남기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 중 하나로 내가 남기고 있는 책이 있습니다. 10년, 30년, 50년 후에 이 책을 다시 열었을 때, 행복한 미소를 짓는 젊은 청년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쓰는 책이죠.
기록하는 습관 외에도 갭이어를 통해 얻은 것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되고, 내가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여행을 하며 ‘포기’라는 단어는 내게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상황이 닥칠 때마다 도망가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 자신을 던지며, 스스로에 대한 용기와 믿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언제 행복하신가요?
‘천직이란 어린아이처럼 행복한 미소를 지을 때 하는 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 행복한 것을 찾기 위해서는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 도전이 여러분의 삶을 더욱 풍부하고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닥쳐오는 사건들을 하나하나 해결하는 자신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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