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와 세계여행을 모두 경험했던 실제 후기 김주원 – 100인의 갭이어
이름 : 김주원
갭이어 기간 : 2009년 ~ 2011년, 2012년 ~ 2014년
갭이어 기간 동안의 경험 : 워킹홀리데이, 세계여행
복권에 당첨되는 것보다 더 어려운 확률로…
제가 태어나서 20대 초반까지의 활동 반경은 부산 진구 개금동이라는 동네의 3km 이내였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심지어 군대까지도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마쳤습니다.
군 생활 중 어느 날, 인도에 있는 친구에게 엽서를 받았고 그 엽서에 나온 인도의 고아 해변에 반하게 되었습니다. 제대 후 저는 첫 해외여행으로 혼자 인도로 떠났습니다. 40일간의 여행을 계획하고 출발할 때까지도 개금동에서 3박 4일이 아닌 40일간 인도로 떠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대단하고 용기 있는 계획이라 생각하며 어깨가 으쓱했습니다.
하지만 인도 여행 중에 만난 여행자들이 6개월, 1년 혹은 2년씩 여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치 우물 안 개구리가 바다를 보고 놀라는 것처럼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그들처럼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1년간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 제 인생에 필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하게 되어 긴 여행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가장 젊고 신선한 이 시기에 어떻게 하면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을까?’
20대 중반에 인도에서 장기 여행자들을 만난 후 저는 이런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세계일주를 하려면 2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의 여행 경비가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한국에서 대학생으로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여행 경비를 마련하려면 3년이 걸릴 거라 생각하고 고심하던 중, 호주에서 백만장자가 가장 많은 도시라는 포트 링컨을 소개하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곳은 참치 양식업이 주요 수입원이라는 짧은 글도 함께 접했습니다.
‘호주라면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갈 수 있지 않을까? 그곳에 가서 일을 하면 백만장자가 많으니 임금도 높고, LA의 부촌인 베벌리 힐스처럼 아주 호화로운 곳에서 지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그 당시 모은 150만 원을 가지고 호주 포트 링컨으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포트 링컨이라는 곳은 상상하던 호화로운 모습은커녕, 백화점이나 쇼핑몰도 없는 정말 작은 어촌이었습니다. 도착했을 때 돈이 얼마 남지 않아 호스텔이나 쉐어 하우스를 구해 지내려고 했지만, 이 마을은 여행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호스텔은 존재하지 않았고, 하루에 아시아인을 만나기도 어려운 동네라 인종차별 때문에 쉐어룸을 제공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결국 처음 세 달 동안 텐트에서 지내야 했고, 그 후에는 일하며 알게 된 현지 친구 집을 네다섯 번 옮겨 다니며 지냈습니다. 1년 동안 저는 포트 링컨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참치 공장에서 일하며 여행 경비를 모았습니다.
호주에 도착한 지 정확히 360일이 되던 날, 본격적인 세계 여행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여행지로 만난 곳은 아르헨티나의 이과수 폭포였고, 80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보라에 온몸과 얼굴이 다 젖었지만, 그 장면을 잊지 않기 위해 10분 동안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호주에서의 힘든 시간들과 꿈만 같던 세계의 모습들이 지나가면서 눈물이 흘렀지만, 다행히 물보라 때문에 얼굴이 계속 젖어 눈물인지 모를 정도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로 1년간 큰 어려움 없이 세계를 여행하며 기대했던 것들을 만나고, 먹고, 즐기고, 느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시 갭이어!
한국에 돌아온 지 1년 후, 저는 다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지난 여행 중 남미 페루에서 먹었던 매운 치킨이 계속 생각나서 그 요리법을 배워 한국에서 가게를 차리면 대박이 날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다시 남미로 가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독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습니다.
페루 치킨이 성공하면 바빠서 휴가를 가기 어려울 것 같아 이번이 마지막 장기 여행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돈을 모았습니다. 지난 호주 워홀에서 말보다는 재치로 현지인들과 잘 어울려 일했기에 이번에도 자신이 있었지만, 독일에서는 터키인과 동유럽 이민자들과의 예상치 못한 경쟁 때문에 현지에서 일을 구하지 못했고, 결국 프랑크푸르트의 한국 방앗간에서 떡, 두부, 참기름을 만들며 7개월간 열심히 일했습니다.
페루 치킨을 배우기 전에 저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한 달간 에그 타르트를 배웠고, 그 후에는 지난 여행에서 좋았던 곳들을 다시 방문하며 요리를 배우고 8개월간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를 여행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그 페루의 치킨 골목에 가서 지난번 먹었던 그 치킨을 주문해 한 입 베어 물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가게였고, 여전히 장사는 잘되고 있었지만, 제가 기억하던 치킨의 맛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아쉬워하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난번 여행 때는 정말 배고픈 여행자로서 먹었던 치킨의 맛이었고, 이번에는 ‘이 맛으로 한국 치킨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사업가의 마음으로 맛을 보니 전혀 다르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온 지 5개월이 지났습니다. 현재 저는 세계 일주를 준비하며 호기심이 있는 분들을 위해 강연을 하고, 여행 중에 배운 것을 바탕으로 형이 운영하는 여행자 카페와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세계 각지에서 배운 페루 치킨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식들을 다듬고 완성해 제 가게를 계획 중입니다.
그 후의 갭이어
저는 이제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이는 것이 두렵지 않습니다. 성인이 될 때까지 3km 반경을 벗어나지 못했던 제가 한 번 용기를 내어 갭이어를 떠나자, 놀랍게도 최악의 상황보다는 더 많은 긍정적인 일들이 생겼고, 내가 절대 잊지 못할 장소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한 여행을 마치고 나니 제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의 폭이 엄청나게 확장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부산 개금동에 머물며 운명처럼 받아들였을 기쁨, 슬픔, 즐거움의 폭은 손바닥만큼이나 작았을 것입니다. 반면에 새로운 세상에 발을 디딜 때 느끼는 두려움과 그것을 극복하고 이뤄냈을 때의 기쁨은 글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
그리고 무언가를 보고, 듣고, 맛볼 때마다 제 머릿속에는 제가 경험한 세계가 함께 떠오릅니다. 예를 들어, 커피 한 잔이나 맥주 한 잔을 마실 때도 여행 중 각 나라에서 맛봤던 그 맛이 제 목을 타고 지나가고, 그때 느꼈던 설렘과 즐거움이 다시금 되살아납니다.
모두 파이팅!!
갭이어는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미공개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친구들과 비교하면 두렵고 겁이 날 수 있으며, 뚜렷한 성과가 없어서 혼자 뒤처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꿈과 목표가 있다면 갭이어는 결코 방황하는 시간이 아니라 누구보다 차별화된 자신만의 무기와 경쟁력을 키우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R = VD
R(Realization) = V(Vivid) D(Dream)
생생한 꿈을 꾸면 그 소망은 이루어진다.
– 당신의 꿈이 있는 다락방에서 –
현실이 조금 힘들더라도, 꿈을 이뤄서 성장한 우리 자신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갭이어를 준비하는 모든 분들, 그리고 그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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