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을 하며 새로운 길을 찾다 – 이탈리아 피렌체 스테이 (손민주 참가자)
이름 : 손민주
갭이어 참가 기간 : 8주
참가한 갭이어 프로그램 : 피렌체 갭이어 스테이
나의 갭이어 이야기
“나의 첫번째 유럽여행의 도시는 바로 피렌체였다.”
처음 가는 곳이라 길을 잘 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역시나, 일본에서 오스트리아로 가는 비행기가 당일 출발하지 못하고 18시간 지연되어 결국 일본에서 하룻밤을 더 보내야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독일 뮌헨을 거쳐 피렌체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도착한 다음 날, 직원 업무를 배운 후 일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다양한 일을 해봤지만 게스트하우스 일은 처음이었어요. 청소! 요리는 문제 없었지만, 중요한 것은 언제, 어떻게 일을 잘 하느냐였습니다. 적응하는 데 가장 어려운 부분은 공공장소와 사적인 공간이 동일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두 번째 달, 적응이 거의 될 때 쯤에는 떠나야 할 시간이었어요.
“갭이어 동안 많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피렌체에 도착한 다음 날, 너무 신이 나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지쳐서 8월 말에는 피로를 회복하느라 급급했습니다. 하지만 두 달 동안 피렌체를 충분히 즐겼다고 생각합니다. 젤라또도 먹고, 베키오 다리에서 맥주도 마시고, 피렌체에서 꼭 먹어야 한다는 티본 스테이크도 먹고, 예쁜 소 모양의 가죽 지갑도 샀습니다. 이탈리아에서만 맛볼 수 있는 30도짜리 리몬첼로에 매료되어 한동안 마셨고, 샴페인 병 마개를 모으면 재밌겠다 싶어 샴페인도 마셨습니다.
피렌체의 가장 큰 매력은 두오모였던 것 같아요. 저는 쿠폴라와 조토의 종탑에 둘 다 올라갔습니다. 두 곳에서 본 피렌체는 각기 다른 매력이 있었어요. 쿠폴라에서는 360도 피렌체의 전경을 볼 수 있어 사진 찍기 좋은 장소였고, 종탑에서는 쿠폴라를 포함한 피렌체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피렌체의 매력적인 장소는 미켈란젤로 언덕입니다. 거기서는 기타 연주자의 노래를 들으며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야경을 감상했습니다.
레푸블리카 광장에서 거리 공연가들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고, 작은 가게에서 내 이름을 예쁘게 적어 주는 종이도 받았습니다. 또, 7월과 8월은 이탈리아 모든 가게들이 세일을 하는 기간이라, 오랜만에 저를 위한 선물을 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피렌체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야시장입니다. 떠나기 전 마지막 날, 야시장에서 맥주와 아르헨티나 음식을 먹었습니다.
“피렌체 근교 여행도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아시시는 최고였어요! 아시시는 가톨릭 신자들에게 잘 알려진 곳이죠. 가톨릭 마을이라서인지 고요한 분위기가 힐링에 딱 맞았습니다. 특히 좋았던 점은 유명한 아시시 수도원이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 여행객들에게 숙박과 식사를 제공했다는 것이에요. 수도원에서 바라본 움브리아 주의 풍경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그곳의 고요함과 평온함 속에서 제가 왜 이곳에 힐링을 하러 왔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펠로! 아시시에서 기차로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스펠로는 꽃의 도시로 유명하지만, 와인으로도 유명합니다. 작은 마을이지만 골목마다 와이너리가 줄지어 있어 사람들이 토스카나 와인을 마시러 이곳을 찾습니다. 하지만 제가 갔던 날은 이탈리아인들의 휴가 시즌이라 대부분의 와이너리가 문을 닫았고, 주말이라서 아쉽게도 와인을 마시지 못하고 피렌체로 돌아왔습니다.
8월 말에는 작은 마을 토르 델 라고에서 푸치니를 기념하는 푸치니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토르 델 라고는 푸치니의 고향이에요. 제가 갔을 때는 오페라가 공연 중이었지만, 막차가 없어서 오페라 관람을 포기했습니다. 그 후 갭이어를 마무리하고 베로나로 가서 아레나에서 오페라를 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제 갭이어를 돌아보면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두 달 동안 많이 웃고 많이 울었지만, 이런 경험은 다시는 없을 것 같아요. 도전할 때마다 어려움과 대가가 따랐죠. 이번에도 물론 그랬지만, 그 시간을 견뎌낸 덕분에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을 쌓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갭이어 참여 전과 후
“참여하기 전, 저는 목표를 잃었습니다.”
저는 항상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뤄가는 삶을 살았고, 그로 인한 보람에 만족해 왔습니다. 하지만 대학에 가서 전공 공부를 하면서 일상과 과제, 실습에 치여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잠시 쉬기로 하고, 갭이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갭이어를 가지면서 이전과 같은 열정을 되찾았어요. 그리고 새로운 목표도 생겼습니다. 계속 도전하면 시련과 고통을 겪게 마련이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새로운 길과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갭이어가 끝났으니 앞으로도 비슷한 일상이 반복되겠지만, 매일이 저에게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열정을 품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갭이어 준비물
없어서 고생했던 것 : 가을 옷. 갭이어 기간이 7월에서 8월이었기에 여름 옷만 챙겼는데, 갭이어가 끝난 후 9월에 여행을 다닐 때는 환절기라서 정말 추웠습니다.
유용했던 물품 : 응급 약품.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물건들만 챙기면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가장 작은 캐리어 하나와 배낭 하나만 들고 갔습니다. 짐을 여러 번 점검하며 “이게 없으면 못 살겠다” 싶은 것들만 가져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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