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그곳에서 살고 싶다 프로그램 후기 (김수진 참가자)
이름 : 김수진
갭이어 참가 기간 : 8주
참가한 갭이어 프로그램 : 제주! 그곳에서 살고 싶다, 갭이어 스테이
“어린 시절부터 해왔던 학업을 잠시 내려놓았습니다”
지금까지 긴 시간동안 해왔던 학업을 멈추고, 학생, 자녀, 친구라는 신분까지 모두 내려놓고 바다를 건넜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저는 제 나름대로의 계획과 목표를 세웠죠. 한라산을 등반하고, 휴양림에서 하루를 보내고, 곁에 있는 사람이 소중하다는 것 깨닫기.
어떤 목표는 이루었고, 어떤 것은 이루지 못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갭이어는 이번뿐만이 아니라, 언젠가 또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다시 가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갭이어를 떠나기 전 저는 매우 불안정한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마른 체형에 세심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고, 주변 사람들은 저를 보며 안쓰럽다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두 달 동안 집과 친구들, 제 사람들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간다는 것은 제게 큰 도전이었어요. 단순한 용기나 모험, 자립 이상의 의미를 가졌습니다. 기대감과 동시에 두려움, 불안함도 느꼈습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
결론적으로 저는 안전하게 여행을 다녀왔지만, 그곳에서 제 내면의 민낯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잊고 지내던 단점들이 눈앞에 나타났을 때, 그것들이 저에게 얼마나 낯설고, 그걸 혼자서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뜻밖에도 그곳에서 만난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은 제 또 다른 인연이 되었고, 저는 그곳에서 마치 집이나 가족 같은 안식처를 찾게 되었습니다. 혼자일 때는 혼자인 대로 좋았고, 함께일 때는 함께 있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제가 그렇게 좋아하는 바다를 볼 수 있는 것도 좋았고, 새로운 삶에 적응해가는 제 자신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일을 잘 못하고 있을 때에도, 칭찬을 받으면 자신감이 급격히 높아지곤 했습니다. 단순히 여행을 왔다면 느끼지 못했을 감정들을 많이 느낀 것은 분명합니다.
“가끔은 주어진 일이 힘들다고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새로운 곳이니까’, ‘내가 원해서 온 곳이니까’라는 생각을 되뇌며 다짐했던 제주로의 떠남이 있었기에, 매일의 작은 행복을 마음속에 간직하려 노력하며 더 큰 기쁨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손님을 만나는 일은 스트레스보다는 즐거움이 더 컸습니다. 게시판에 감사의 메시지를 남긴 고객을 보았을 때, 그렇게 자랑스럽고 기쁠 수가 없었죠. 물론 일이 힘들다고 느낄 때도 있었고, 체력적으로 부족함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그래서 더 보람이 있었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만큼, 그 시간을 보낸 지금은 자부심을 느낍니다.
집으로 돌아오기 전날 밤, 떠나고 싶은 마음과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이 반반 섞여서 매우 불안했습니다. 그 시간이 저에게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또는 아쉬움이 남아서 그랬는지 잘 모르겠지만, 많이 웃었고 즐거운 순간도 힘든 순간도 많았습니다.
“다시 돌아온 내 삶”
집으로 돌아온 후, 제 삶은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마음가짐도 180도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라산을 오른 자부심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즐거운 기억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잊을 수 없는 두 달이었고,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제주도에서 보낸 그 두 달이 시간이 지나 제게 어떤 소중한 경험으로 돌아올지 기대됩니다.
여행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또 다른 목표는 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것이었죠. 제 꿈이 언제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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