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이어 후기 – 제주 한달살기 프로젝트, 제주 그곳에서 살고싶다
이름 : 안정현
참가한 갭이어 프로그램 : 제주 ! 그곳에서 살고싶다
언어
참가 전의 영어실력은 일상회화 OK
참가 시 문제없음
언어에 대한 나만의 Tip!
외국인 게스트들을 위해 영어실력은 기본적인 게스트하우스 이용안내 정도만 가능하면 됩니
준비물
있어서 편리했던 물건 : 고데기, 빗, 보조가방
준비물에 대한 나만의 Tip!
개인 약품은 넉넉하게 챙겨가세요.
Q. 참여했던 갭이어 프로그램 중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좋았던 점 – 새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간접적으로 삶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인상 깊었던 점 – 제주의 매력적인 풍경
배운 점 – 하루하루에 대한 감사, 타인을 대하는 태도(경청하는 태도, 시간 약속)
깨달은 점 – 나는 더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신감
Q. 갭이어 기간 동안 발견한 장소에 대해 알려주세요.
주로 같이 묵는 직원들과 함께 여행했고, 혼자 여행하고 싶을 때는 개별적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평소 가보고 싶었던 여행지를 여기저기 옮겨 다니기도 하고, 여행을 하면서 그날의 테마도 정하기도 했어요. (오는 버스 이용 등) 특히 배를 타고 섬으로 가는 길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파도, 우도, 추자도 등)
오일마켓과 빌롱마켓이 열리는 날짜를 미리 알고 계시면 도움이 됩니다.
Q. 향후 참가자들을 위한 팁!
갭이어 기간 동안 내가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사람들과 무엇을 나누고 싶은지 고민해보세요. 훨씬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갭 이어 프로그램 참여 전과 후를 비교하면 어떤가요?
몰랐던 나 자신과 마주하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다.
Q. 제주도에서 보낸 나만의 갭이어 이야기
“오감만족, 감성 제주”
보다
Photographer. 안정현
지나가는 곳마다 작품이 되는 곳, 제주다.
흔한 길가의 돌담, 청보리의 푸른 물결, 붉디붉은 노을 한가운데 저 멀리 보이는 한라산, 연한 하늘색부터 진한 남색까지 그라데이션이 그려지는 바다, 아무도 없는 포구의 저녁모습, 오름이 군락져있고, 비가 내려 우중충하지만 운치 있는 장면들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머릿속에 저장된다.
어디를 찍던 사진은 나를 사진작가로 만들어주었으며, 제주도 풍경은 나를 누구보다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듣다
경청의 힘!
‘여행’은 모두의 마음을 무장 해제시키는 신비로운 힘을 가지고 있다.
여행은 감정에 솔직해지고 스스로의 속 얘기에 거리낌이 없게 만든다.
제주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가 ‘여행자’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기에 짧은 기간이었지만 오랜 기간 알고지낸 친구처럼 남아있는 것은 아마도 그 특별한 힘 때문일 것이다.
스텝이라는 이유로 많은 게스트들을 만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했던 매일 밤은 나에게 많은 친구들을 만들어주었고 소중한 인생경험이 되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가치관, 취미를 공유했던 그때가 마치 한 여름밤의 꿀처럼 느껴진다. 또한 여행지를 돌아다닐 때마다 매번 다른 노래를 선곡해서 그날의 기분, 여행지에 어울리는 음악을 선택해서 들었는데 나중에 다시 그곳을 생각해낼 때 그 장소와 그날의 풍경, 온도, 분위기를 완벽하게 떠올릴 수 있는 모두에게 추천하는 나만의 여행 팁이다.
맡다
이 구역의 개코는 나다!
비자림의 후추향 나는 정체모를 나무냄새, 비온 뒤 축축해진 땅 냄새와 아카시아 향과 비슷했던 절물의 고추나무 냄새,
월정리 해안에서 끌어올린 해초에서 나는 소금기 가득한 냄새, 우도에서 먹은 땅콩막걸리의 달달한 냄새, 신천목장의 꾸리꾸리한 냄새, 가파도 보말칼국수에서 나는 진한 냄새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평소에도 향으로 사람을 기억하는 후각이 예민한 나였기에 여행을 200% 즐겼던 듯 싶다.
돌아온 일상에서는 맡을 수 없는 향들에 그곳이 자꾸 그리워지고 내 기억 속 그 향들이 날아갈까봐 조금 겁나기도 한다.
다양한 냄새가 베어있는 제주의 향을 다시 맡고 싶을 뿐이다.
맛보다
맛집 탐방에서 자급자족까지!
블로그에 포스팅되고 페이스북에 공유되는 ‘제주도 맛집’ 보단, 그곳에 거주하는 분들이 자주 가는 음식점들을 찾아다녔다. 홍보가 잘된 상업적인 음식점보단 오랜 전통을 지녀 ‘참 제주’의 맛을 담은 곳들을 추천 받았던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 대게 그런 곳들은 가게 크기가 작고 무척이나 낡았다.
약 한 달간은 외식을 많이 했다면 그 이후의 한 달은 직접 먹을 것을 찾았다.
물질을 마치고 뭍으로 올라오신 해녀 할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얻어먹은 성게 알의 맛은 그 어떤 슈팅스타 아이스크림보다 입안에서 톡톡 터졌고, 직접 잡은 보말로 끓여먹은 라면은 마법의 가루 ‘라면스프’를 무색하게 하는 깊은 맛을 담아냈다. 길가에 널려있는 산딸기는 본연의 색처럼 새콤한 맛을 선사했으며, 돌 틈 사이에서 잡아낸 문어는 삶는 시간에 따라 질김의 정도가 달랐고, 나중에는 문어라면 질색을 할 정도로 많이 먹었다.
느끼다
제주 바다의 물개가 되리라!
바다 속에서 내리쬐는 햇빛을 만져본 적이 있나요?
손 위에 일렁이는 그 찬란한 빛을 느꼈을 때에는, 시간은 멈추고 세상엔 나만이 있는 듯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었다.
실제로 두 달 동안 물속에 들어가 찬란한 제주의 바다를 감상하기 바빴다.
아름다운 산호초들과 ‘니모를 찾아서’에 나올만한 예쁜 물고기들이 살랑대는 해변에서 스노쿨링을 하고, 파도가 거칠지만 고등어와 광어 등 횟감이 힘차게 움직이는 생동감 넘치는 현장을 눈앞에서 보며 평화로운 오후시간을 보냈다.
해녀라는 직업은 참으로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느끼게 되었다.
한국갭이어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갭이어 프로그램을 확인하세요
한국갭이어 페이지를 ‘좋아요’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