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인턴 프로그램 후기
– 요즘 떠오르는 대세, 프랑스 파리 가죽 공예
이름 : 홍이영
갭이어 참가기간 : 8주
참가한 갭이어 프로그램 : 요즘 떠오르는 대세, 프랑스 파리 가죽 공예 인턴십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홍이영입니다. 29세이고 의류학과를 졸업했어요. 졸업 후 가방 브랜드의 글로벌 마케팅 부서와 의류 수출 회사의 수출 영업 부서에서 인턴으로 일했어요. 하지만 회사에서 일하면서 제가 하는 일이 제게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고, 많은 고민 끝에 직장을 그만두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갭이어를 갖기로 결정했어요.
파리에서 보낸 나만의 갭이어 스토리
저는 8주간의 갭이어 프로그램을 다녀왔습니다. 짧은 기간이었기 때문에 인턴으로 일하게 될 가죽 공방의 대표적 제품인 시계 스트랩을 만드는 방법은 배우지 못했지만, 기본적인 가죽 제품을 만드는 방법은 배웠습니다.
한국에서 가죽 공방 작업에 대해 조금 배우고 기본적인 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가죽 공방 작업 자체는 만드는 사람의 스타일에 따라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현지 공방의 작업 방식에 따라 작업했습니다.
제가 작업한 제품은 벨트, 여권 케이스, 핸드폰 케이스, 연필 케이스, 팔찌 등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완성한 품목도 있지만 일부만 한 품목도 있었습니다.
처음 몇 주 동안은 가죽 제품의 측면에 색을 입히는 것과 가장자리에 열을 가해 가죽을 더 강하게 만드는 크리징(Crinkle)과 선을 새기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것들을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작업이 매우 느리고 깨끗한 결과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며칠 동안 반복한 후 몇 가지 기술을 습득하여 더 빠른 속도로 완성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것이 지루해졌고 다른 것을 배우고 싶었지만 연습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작업을 계속했습니다.
실제로 들어온 주문 중에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관리자로부터 지시를 받고 작업했습니다. 그때는 제 기술로 워크숍을 도울 수 있었기 때문에 더 책임감을 느꼈고 작업을 즐겼습니다.
주어진 업무를 다소 수동적으로 처리했고, 때로는 며칠 동안 같은 업무를 반복하기도 했고, 일이 없어서 오래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그런 순간에 수동적인 태도로는 별로 성과를 낼 수 없을 것 같아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상사에게 말하고, 같은 단순한 업무를 계속 반복하는 것보다는 다른 것을 시도하고 싶다고 호소했고, 심지어 다른 업무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때서야 스스로에게 호소하고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아무도 항상 저를 돌봐주지 않으니까요.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가죽 자르기, 기계 다루는 방법 등 다양한 작업을 배웠습니다. 또한 매니저님께서 다른 제품을 작업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때로는 방법과 노하우를 터득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하게되는 업무가 보통 조그만 제품을 다루는 섬세한 작업이기에 작은 것을 계속 봐서 눈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또한 망치로 가죽을 두드리고 어깨와 손의 힘을 이용해서 가죽에 선을 새기기도 해서 어깨에는 피멍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비싼 가죽을 다루는 작업이기에 실수를 하면 가죽을 다시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작업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비싼 악어가죽을 많이 다를 수 있는 경험을 했다는 것은 정말 좋았습니다. 손으로 하는 작업은 많은 경험으로 손에 감을 익히는 것이 중요한데 질 좋은 다양한 가죽으로 제품들을 만드는 기회가 이 한국갭이어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작업에 관한 경험들뿐만 아니라 프랑스 공방의 가족 같은 분위기를 경험해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일반적인 한국의 수직적인 상하관계가 아닌, 모두가 평등한 분위기로 때로는 다투기도 하지만 그만큼 서로를 이해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분위기입니다. 또한 누군가가 공방을 떠나면 떠나는 사람이 조그만 다과를 준비해 모두 같이 떠나는 사람의 앞날에 행복을 빌어주기도 하고 생일이 있으면 생일파티도 하는 등 직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내 비용과 노동을 동시에 지불하니 많이 배워야겠다는 욕심으로 인해 속상한 적도 있었지만, 그 시간을 자신이 어떻게 활용하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배우는 것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따라서 가죽공방 인턴십을 어떻게 하느냐는 정말 자기 자신의 자세와 생각에 달린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을 마치고 후회가 되는 것은 공방에서 주로 사용되는 언어는 프랑스어인데 프랑스어를 공부하지 않고 갔다는 것입니다. 프랑스어를 조금이라도 할 줄 알았더라면 더 많이 배우고 공방직원들과도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전체적으로는 공방의 가족적인 분위기와 다양한 가죽으로 제품을 만들며 공방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Q. 출국 전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현지에서 사용할 신용카드, 비상약 등 생활 필수품부터 준비했습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현지의 휴대폰, 은행계좌 개설 방법, 지하철 이용 방법 등 파리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확인했습니다.
Q. 갭이어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갭이어 기간 동안 가죽공방에서 인턴십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고 또 배운 것은 공방 직원들이 모두 가족 같은 분위기로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사장님은 직원들과 장난도 치며 상하관계가 아닌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각자의 의견을 부담없이 표현하고 논의하는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업무를 하면서도 서로 의사소통을 많이 하며 작업을 하기 때문에 때로는 작업이 늦어질 때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가족같은 분위기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Q. 프로그램의 체계와 구성은 어땠나요?
기본적으로는 영어사용이 가능한 매니저 한 분이 저를 맡아 관리해주셨습니다. 만약 매니저님이 바쁘시거나 없으면 다른 직원분들께 도움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했던 일은 기존의 제품 라인을 만들거나 새롭게 주문이 들어온 제품 중 제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도맡아 작업하는 것이었습니다.
Q. 하루 일과를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아침 11시부터 저녁 6시까지 근무를 했고, 전날에 하던 일이 있으면 이어서 계속 작업하고 그렇지 않다면 매니저님께 새로운 작업을 지시 받아 작업했습니다. 점심 시간은 11시부터 4시 사이에 제가 원하는 시간에 한 시간 가졌습니다. 작업이 늦어지면 6시 이후에 끝나기도 했지만 보통 6시 30분에는 끝났고 공방도 아무리 늦어도 7시 안에는 문을 닫았습니다.
Q. 갭이어 기간 동안 알게 된 나만의 장소를 알려주세요.
파리에 머무는 동안 프랑스의 다른 지역을 여행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른 유럽 국가를 가는 것도 좋지만 프랑스의 다른 지역을 여행하면 파리에서는 못느끼는 프랑스의 여러 모습들을 느낄 수 있습니다. 프랑스 서쪽의 노르망디 지역을 해변가 길을 따라 북쪽에서 남쪽으로 여행하면 프랑스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뿐만 아니라 세계대전의 흔적을 포함한 옛 유럽의 역사를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또한 프랑스 남쪽 지역의 알프스 산맥을 만날 수 있는 Chamonix 도 추천합니다.
Q. 이후 참가할 참가자들을 위한 나만의 Tip!
열심히 하겠다는 열정과 함께 여유를 가지고 기술도 배울 수 있는 것이 바로 인턴이라는 점을 생각하며 참여하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Q. 갭이어 참가 전과 후를 비교해 봤을 때 변화된 점이 있나요?
한국에서 일하던 버릇으로 참가 전에는 업무시간에는 항상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강박적으로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업무에만 집중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참가 후에는 여유를 가지고 동료들과 의사소통을 하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언어
참가 전의 영어실력은 일상회화 OK
참가 시 약간 곤란
언어에 대한 나만의 Tip
저는 프랑스어를 공부하지 않고 영어로만 의사소통을 하면서 프로그램에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공방의 직원들이 프랑스어를 많이 사용하기에 사전에 필수적인 프랑스어를 조금이라도 공부해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준비물
없어서 곤란했던 물건 : 필기구 등 문구류는 파리에서 구할 수 있지만 가격이 비싸요
있어서 편리했던 물건 : 수건, 헤어드라이기
있어서 곤란했던 물건 : 옷이나 화장품은 준비해가려면 짐이 많아지므로 현지에서 사는 것을 추천드려요
준비물에 대한 나만의 Tip!
현지에서 생활하다 보면 짐이 늘어나기 때문에 최소한의 물건만 준비해 갈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현지에서 사용하다 버릴만한 물건으로 준비해가서 사용하다 귀국 시에는 버리고 오는 것도 비용과 짐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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