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이어 후기 – 이탈리아 피렌체 게스트하우스 스텝 프로그램
참가한 갭이어 프로그램 : 이탈리아 피렌체, 그곳에서 살고 싶다
언어
참가 전의 영어 실력은? 일상회화 조금
참가 시 문제 없음
언어에 대한 나만의 Tip?!
기본적인 이탈리아어를 배워가시면 좋습니다. 현지인들이 매우 좋아헤서 금방 친해질 수 있어요.
준비물
없어서 곤란했던 물건 : 오일! 여름에도 무척 건조해서 발뒤꿈치가 갈라져요.
있어서 편리했던 물건 : 상비약
준비물에 대한 나만의 Tip?!
샴푸, 린스, 화장품 등은 현지에서 구할 수 있으니 챙겨가지 않아도 됩니다.
Q. 참여하신 갭이어 프로그램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좋았던 점은 내가 한 번쯤은 살고 싶은 해외 한 도시에서 현지인으로 오랫동안 머물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지나가는 여행자의 입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소소한 것에도 훨씬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머무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여행한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을 통해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Q. 갭이어 기간 동안 만났던 기억에 남는 사람들이 있나요?
피렌체의 한 유명 카페에서 만난 친구가 있었습니다. 나는 그 친구에게서 이탈리아어를 배울 수 있었고 피렌체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현지 생활 방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시간이 나면 직원으로 일하면서 만난 고객님들과 놀러 나갔습니다. 그들은 한국에 오고 나서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는 저의 인맥이 되었습니다.
Q. 향후 참가자를 위한 팁
‘그곳에서 살고 싶다’ 프로그램은 게스트하우스 일을 돕고 그 대가로 숙소와 식사를 제공받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내가 노동력을 제공하는데 왜 이정도도 제공을 못해주지?’라고 생각하는 갭이어 참가자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사장님과 의견을 조율하고 배려한다면 윈윈할 수 있습니다. , 그러나 위와 같은 생각을 갖고 계시다면 필연적으로 양측 모두에게 불편함을 초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달 동안은 사장님과 함께 살아야합니다. 친구보다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배려하고 존중한다면 인생에서 중요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Q. 갭 이어 프로그램 참여 전과 후를 비교하면 어떤가요?
혼자 해외여행? 내가 정말로??? 국내 여행도 혼자 가기에는 너무 무서웠어요. 하지만 몇 달 동안 해외에 있다 보니 혼자 여행하는 게 편해졌어요. 여행을 가더라도 혼자 밥을 먹어도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크게 걱정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혼자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갭이어 기간동안 알게된 나만의 피렌체 추천 장소를 알려주세요.
피렌체는 토스카나 지방의 중심이기 때문에 근교를 많이 여행할 수 있습니다.
아레쪼, 빈치, 시에나, 산지미냐노, 아씨시, 스펠로, 볼로냐 등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하루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베로나는 오페라 축제와 맞물려 하룻동안 즐길 수 있었고, 베네치아와 로마, 그 외 남부를 3일 정도 여유를 두고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Q. 피렌체에서 보낸 나의 갭이어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1년 조금 넘는 기간동안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왜 그만두냐는 주위의 만류도 많았지만 한 살 이라도 더 어릴 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들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검색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된 갭이어, 그 중에서 ‘그곳에서 살고 싶다’ 프로그램은 지금 저의 상황에 딱 맞는, 리프레쉬가 되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여행을 하더라도 유명한 곳만 스치듯 지나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한 곳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그 도시의 일원이 되어 주민으로서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의 일손을 돕는 일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오전 시간 열심히 하다 보면 어머니의 소중함을 자꾸만 느낍니다. ‘나는 단지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일을 도운 것 뿐이지만 엄마는 몇 십년을 해오신 일이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일도 금방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일이 끝나면 내가 하고싶은 것, 원하는 곳을 갈 수 있다는 생각에 탄력이 붙기도 했습니다. 일을 완벽하게 끝내고 칭찬까지 받은 날은 그 뿌듯함도 더 했지요^^
이탈리아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입니다. 특히 피렌체는 르네상스 문화의 꽃답게 볼거리가 넘쳐납니다. 어딜가나 피렌체를 상징하는 붉은 백합 문양을 볼 수 있고, 피렌체 축구팀의 유니폼 색인 보라색을 볼 수 있습니다.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우피치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그림들은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영화 때문에 유명해진 두오모는 피렌체를 찾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좋았던 곳은 베키오 다리를 중심으로 하는 아르노강가입니다. 다리에 기대서 보는 낙조, 강에 비치는 햇살, 어두워진 뒤 켜지는 가로등 불빛, 베키오 다리에서 노래하는 음악가. 누구와도 사랑에 빠질 것 같은 이 곳 피렌체가 사랑의 도시라는 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있는 동안에는 피티워모, 노떼비앙카, 그리고 피렌체의 가장 큰 공휴일이 있어서 많은 축제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베키오 다리 근교에서 많은 행사를 했습니다. 1시간 넘게 이어졌던 엄청난 규모의 불꽃놀이, 아르노강 위에서 펼쳐진 수상 공연. 수많은 인파 속에서 겨우겨우 봤지만 그것 또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휴무에는 근교 도시로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이탈리아 남부에 3일간 머물면서 나폴리의 아름다운 항구, 아름다운 지중해를 가득 느꼈던 카프리, 포지타노와 아말피를 잇는 아름다운 해안도로도 달려보았습니다. 베네치아에서 곤돌리에가 부르는 멋진 노래도 듣고, 꿈의 무대로 불리는 베로나 아레나에서 벅찬 감동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시에나와 산지미냐뇨에서 야외 결혼식을 올리는 연인들을 보면서 축복을 보내기도 하고, 아씨시 수녀원에 머물면서 마음을 경건하게 다잡기도 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고향인 빈치에서 그의 흔적을 찾아보기도 하고, 꽃의 도시 스펠로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꽃 카펫축제 인피오라타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나만의 이탈리아 뽀개기. 이탈리아의 유명한 곳, 느끼고 싶은 곳을 여유를 가지고 충분히 즐기고 돌아왔습니다.
여행을 다니게 되면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사람들 중 한국사람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드는 친밀감과 애정이 얼마나 큰지. 같이 식사를 하면서 서로의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고 조언해주기도 하고 그 동안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시간이 맞으면 같은 곳으로 코스를 맞춰 하루 이틀씩을 함께 합니다. 그렇게 몇 시간을 같이 즐겁게 보내고 헤어지는 인연들이 정말 많습니다. 돌이켜보면 이름도 모른 채 같이 식사를 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과 연락하고 지낼 순 없지만, 그 중에 몇 정말 소중한 인연을 만들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마지막은 언제나 아쉬움을 남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피렌체에서 마지막 날, 그 동안 갔던 곳들을 한 번씩 더 찾아가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자주 갔던 젤라또 가게, 카페 질리, 레스토랑, 바,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두오모와 베키오다리. 골목 하나 상점 하나까지 너무도 정이 들었습니다. 식재료를 사러 돌아다니던 시장이나 저녁에 운동하러 다니던 아르노 강길. 어느 것 하나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곳에서 만나서 인사를 나누던 이탈리아 사람들과 그들에게서 느낀 여유. 오래도록 기억할 것입니다.
한국에 돌아와 그 때를 떠올려보니 먼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꿈 속에서 봤던 것처럼 아득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다시 갈 것입니다. 지인을 통해서 이탈리아어를 배우기로 했습니다. 언어는 또 다른 세계로 가는 문이라고 하죠. 이탈리아어를 능숙하게 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반드시 그곳에 다시 갈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그 때는 제가 먼저 그들에게 말을 걸며 깊은 대화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꼭 그날이 오길 바라며, 될 수 있는 한 빠른 시일 내에 오길 바라며. ciao ci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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