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어학연수 후기
– 세부에서 즐기면서 영어공부 하기 –
< 내 꿈을 찾는 1:1 갭이어 컨설팅 >
<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즐기면서 영어공부하면, 끝! >
김채현 갭퍼
8주간의 갭이어
이 길이 정말 맞는걸까?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고, 대학교도 피아노를 전공했다. 졸업 이후에도 아이들을 가르쳤지만 계속 한 길로만 가던 내 인생에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이 길이 정말 맞는걸까?’ 피아노 이외에 다른 분야는 해본 적도 없었기에 내가 잘하는게 무엇인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이 끊임 없이 이어졌다.
그렇게 복잡한 생각들과 답을 찾을 수 없는 의문들로 가득해져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도, 뒤로 물러설 수도 없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으로 갭이어를 우연히 알게되었다. 블로그를 통해 갭이어를 처음 접하고 홈페이지에도 들어가 보았다. 한 눈에 보아도 많은 프로젝트들이 있었는데 나에게 어떤것이 맞고 어떤게 도움이 되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고, 지금의 내 상태에 대해서 지금보다 자세히 알고 싶어서 1:1 컨설팅을 신청했다.
처음으로 꺼내본 나의 속마음
컨설팅을 받으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솔직하게 모두 말씀드렸다. 내 안에 있던 문제들을 털어놓으면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힘들다는 소리를 남에게 말해보거나 조언을 구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갭이어 컨설팅은 내 안의 문제들을 눈 앞에 꺼내어 놓고 내가 이런 상태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컨설팅을 받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버지와 화해를 했던 시간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부딪히는 문제가 많았다. 그래서 커오면서 아버지를 점점 피하게 됐고, 이제는 대화도 거의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컨설팅을 받으며 아버지와 친해질 수 있는 몇 가지 과제가 주어졌다.
처음에는 난감했다. 친해지기는 커녕 속으로 미워하며 지금은 대화도 없는데 어떻게 하라는 걸까? 이런 생각만 들었다. 그런데 다음 컨설팅 일정이 다가왔고, 평생을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눈 꼭 감고 아버지께 먼저 한 걸음을 다가갔다. 한 걸음씩 용기를 낼수록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아졌고, 이전보다 아버지를 대하는 것이 점점 편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의 갭이어를 위한 어학연수를 떠나기로 했다. 어학연수를 갔다 온 뒤의 계획은 구체적으로 짜지 않았지만, 갭이어의 목표는 두 가지였다. 세계 각국에서 어학원으로 모이는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며 다른 문화를 느껴보고 싶었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후회하지 않을 만큼 멋진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필리핀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무수히 많은 걱정이 들었다. 그냥 여행이었으면 별 생각없이 지내면 되지라고 마음 먹었겠지만, 이번 기회에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했다.
갭이어의 시작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이런 걱정은 모두 잊혀졌다. 어학원의 첫인상은 깔끔했고 수업의 체계나 구성도 좋았다. 수업 진행은 대그룹과 소그룹으로 나뉘어서 진행하는 데 이 점이 특히 좋았다. 그룹을 나누어서 역할극도 하고 토론도 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며 영어를 사용할 수 있었다. 특히 그룹에는 각나라의 친구들이 섞여있으니까 생각의 폭도 넓어졌고, 그들에게 배울 점은 배우는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었다.
하루 일과로 말하면 이렇다.
6시부터 8시까지가 아침시간이다. 이 시간 동안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단어 시험을 본다.
8시부터 11시30분까지는 4명으로 이루어진 소그룹 수업시간이다.
토론, 프리젠테이션, 문법 수업과 쓰기 수업이 진행되는데, 이 중에서는 프리젠테이션이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레벨마다 주제가 다르고 한 가지의 주제를 뽑은 후에 형식에 맞춰서 이야기를 해야한다. 11시30분부터 한 시간 동안은 점심 시간.
점심시간이 끝나고 5시까지는 대그룹 수업과 1:1 수업이 각각 3시간씩 진행된다.
대그룹은 6명~8명정도로 이루어지는데, 연극을 하듯이 대본을 짜서 발표를 하거나, 토론을 하는 등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진행된다. 특히 1:1 수업은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이 시간 동안은 선생님과 프리토킹을 할 수도 있고, 수업시간에 몰랐던 내용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일과가 모두 끝난 후에는 다음 날의 수업을 준비하거나 단어를 외우고 잠 들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처음 일주일이었다. 짜여진 일정에 적응하고 매일 단어를 외우는 것이 어려웠다. 그런데 적응을 한 뒤부터는 영어 실력이 눈에 띄게 늘면서 너무 재미있게 지낼 수 있었다.
재미, 동기
돌아보면 재미있었던 기억이 가득하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힘들게 수업을 소화하고 난 후, 주말에 느끼는 성취감이 정말 컸다. 또 영어를 전혀 못했던 내가 외국인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무엇보다 가장 재미있었던 건 1:1 시간이었다.
나를 담당해준 선생님들의 성격이 나와는 정반대로 밝고 활발한 성격이어서 선생님과 한 달을 함께 하니까 내 성격도 조금씩 밝아졌다. 그리고 영어 실력이 늘어가는 것을 바로바로 느낄 수 있다는 부분도 큰 재미이자 나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담당 선생님과는 굉장히 친해져서 수업시간 외에도 시내에 함께나가서 밥을 먹거나, 집에 초대를 받기도 했고 항상 어려운게 있을 때마다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갭이어를 갖기 전과 후의 나는 많이 변했다.
우선 자신감이 많이 늘었다. 단순히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기 보다는 삶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느낌이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할 지 계속해서 고민을 이어가야 하지만, 예전처럼 걱정을 걱정만하면서 지내는 것이 아니라 실행 방법을 고민하며 한 걸음씩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감정의 폭이 깊어졌다. 예전에는 예쁜 것을 봐도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예를 들어 친구가 선물을 줘도 말로만 고맙다고 인사할 뿐 큰 감흥은 없었. 지인이 결혼을 해도 그런가보다 하고 무신경했다. 하지만 지금은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끼고 감동을 느낀다. 그래서 요즘 주변 사람들에게 부쩍 밝아졌다는 말과 웃음이 많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되었다. 다양한 경험으로 채워진 갭이어의 시간은 이렇게 나라는 사람을 너무 많이 바꿔 놓았다.
앞으로의 계획
아직 나의 갭이어는 끝나지 않았다. 아니 이제부터 시작이기 때문에 다른 갭이어 프로젝트를 알아볼 것이다. 그리고 지금껏 해보지 않았던 다른 분야의 일을 도전해보고 싶다. 아직 뚜렷하게 해보고 싶은 분야가 정해진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해온 피아노 외에 여러가지 분야를 경험해보면서 진로에 대한 폭을 넓혀갈 생각이다.
나에게 갭이어는
진짜 단순하다. 그냥 나만 생각할 수 있는 시간. 그래서 주변을 챙기는데 에너지를 안쓰고 내가 변화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시간. 이것이 나의 갭이어라고 생각한다. 두 달 전, 내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바뀌어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나의 갭이어는
경험 ★★★★★
다양한 국적의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생각과 문화를 알 수 있던 경험
배움 ★★★★★
단순히 영어 수업만 받는 것이 아니라, 낯선 곳에서 생활을 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배웠다.
환경 ★★★★☆
출발 전 걱정을 많이 했지만, 환경은 괜찮았다. 생활했던 숙소에도 벌레는 없었다.
안전 ★★★☆☆
낮에는 안전하다. 밤에 혼자 외출을 지양하는 것이 좋은데, 친구들과 단체로 나가면 딱히 위험할 것은 없다
여가 ★★★★☆
평일에는 공부하느라 바쁘다. 하지만 주말이면 시내에서 쇼핑을 하거나 맛있는 것도 먹고, 가까운 섬으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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