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봉사 추천 와카워터 프로젝트 체험 후기
5월 30일, 저는 와카 워터 제작을 통해 적정기술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참여 후기를 작성하기에 앞서, 와카 워터와 적정기술이 무엇인지 먼저 설명해야 할 것 같네요.
적정기술이란?
먼저, 적정기술은 첨단 기술이 아니라, 저개발 지역이나 사회적 약자의 환경, 경제, 사회적 조건에 맞춰 설계된 기술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는 물이 부족한 지역이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물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물을 찾기 위한 기술이 적정기술에 해당합니다.
와카 워터란?
이와 같은 적정기술의 한 예가 바로 오늘 소개할 “와카 워터”입니다. 이탈리아의 한 건축가가 아프리카에서 물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고 고안한 기술인데, 아프리카에서 구할 수 있는 대나무로 뼈대를 만들고, 밤낮의 온도와 습도 차이를 이용해 물을 만드는 기술입니다.
한국스카우트연맹 중앙훈련원에서 열린 와카 워터 프로그램
이 와카 워터 프로그램은 한국스카우트연맹 중앙훈련원에서 진행되었으며, 한국갭이어가 주최했습니다. 한국에서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주신 한국갭이어에 감사드립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스카우트연맹 소속 친구들과 코리아 갭이어를 통해 참여한 일반 참가자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저도 어릴 때 스카우트 단원이었는데, 이번 행사에 참여한 친구들이 깔끔한 제복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니 옛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린 친구들과 함께 이 프로그램을 잘 진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음을 함께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와카 워터와 적정기술의 개념을 익히다
참가자들은 주최 측의 설명을 들으며 와카 워터의 개념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적정기술이나 와카 워터 같은 개념은 우리에게 다소 생소했지만, 친절한 설명 덕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참가자와 강사 소개
참가자들이 자기소개를 한 후, 오늘의 행사를 이끌 네 명의 강사분들도 소개되었습니다. 참가자, 강사,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온 여러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평소 이런 기회가 아니면 만나기 힘들었을 멋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참여하기를 잘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팀별 작업 시작
자기소개가 끝나고 나서 네 명의 강사분들을 기준으로 네 개 팀이 구성되었습니다. 곧이어 강사분들로부터 제작 방법과 각자의 역할에 대한 설명을 다시 들을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저는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기대되더군요.
어쨌든! 팀별로 회의를 마치고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호스를 자르고, 어떤 사람은 대나무에 구멍을 뚫고, 또 다른 사람은 그물을 자르는 등 모두가 끊임없이 협력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작업을 시작하면서 느낀 스카우트 친구들의 열정은 정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친구들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자극받아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네요 🙂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는데, 바로 대나무를 엮는 데 필요한 매듭을 사용할 때였습니다. 스카우트 활동을 통해 생존법을 배우고 연습한 친구들은 매듭뿐만 아니라 생존에 필요한 작은 주머니칼까지 가지고 있었는데요. 평범한 참가자들이 혀를 내두를 만큼 어린 친구들이 매듭을 묶는 모습과 그 열정이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
모든 사람의 노력 덕분에 각 팀은 자신들만의 작품을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만든 것 중 하나는 사진 속 모습과 같은 형태로, 총 네 겹으로 쌓은 구조물을 만들었습니다. 각 팀이 만든 층을 차례로 쌓아올리면서, 협력의 중요성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처음부터 완벽하지는 않았습니다. 중간에 작은 실수들이 발생해 결과물이 늦춰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오류를 함께 찾아내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오류를 해결하며 타워를 세우는 순간, 타워는 생각보다 조금 더 위험해 보여 남자 참가자들이 중심을 잡으며 세웠습니다. 신기하게도 위아래가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이 행사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온 덕분이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애써주신 강사님들 덕분입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렇게 정성을 다해 모든 타워를 쌓아 올렸습니다. 총 네 겹을 쌓았고, 정말 높게 올라갔습니다. 이제 타워 안에 있는 나일론 그물을 통해 물이 만들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죠. 습도 차이와 온도 차이로 물이 즉시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물이 잘 만들어지리라 생각됩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만든 결과물이 성공했는지 여부가 아니었습니다. 아프리카 사람들과는 달리, 우리는 와카 워터 없이도 물을 마시며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오늘의 경험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개인적으로 이번 경험은 세상의 여러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설계된 적정기술에 대해, 그리고 그 지역의 어려움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와카 워터라는 아프리카의 적정기술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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