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간의 부산 해운대 여행 프로그램 실제 후기 정리 (이한결 참가자)
이름 : 이한결
갭이어 참가 기간 : 30일
참가한 갭이어 프로그램 : 해운대! 갭이어 스테이, 젊음이 있는 그 곳!
나 자신을 끊임없이 파고든 30일간의 갭이어
청춘이 머무는 곳, 해운대 갭이어 스테이!
“갭이어라는 말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요.”
분명 무언가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기사를 통해 한국에도 갭이어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호기심에 사이트에 들어가 여러 프로그램을 살펴보다가 ‘해운대 갭이어 스테이’가 특히 눈에 띄었죠.
당시 저는 ‘회사를 그만두면 무엇을 할까?’ 라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기 때문에, 이왕 계획하고 생각할 거라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에서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며칠이 아닌 짧게라도 해운대에 살아보는 것은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프로그램에 지원해 9월 한 달 동안 참여하게 되었어요.
“떠날 때,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돌아오기로 결심했어요.”
한 달이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생각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에, 그걸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죠. 사실 부산으로 여행을 떠나는 조건이었지만, 제대로 여행하지 않았어요. ‘못 했다’기보다는 ‘안 했다’는 게 맞아요. 솔직히 말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여행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여행 계획이나 맛집 탐방 같은 건 전혀 준비하지 않고, 그저 30일간 살아남을 짐만 챙겨 떠났죠.
도착해서 짐을 풀고, 해야 할 대략적인 일들을 듣고, 다음 날부터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함께 지낸 게스트하우스 매니저와 다른 갭퍼들은 저보다 어렸지만, 그들은 이미 자신들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일하고 있다는 점이 제게 큰 자극이 되었어요.
인생에 있어 저는 스스로를 때로는 젊다고 생각하고 때로는 나이가 들었다고 느꼈지만, 그들을 보면서 부러움과 감동을 동시에 느꼈어요. 사회생활을 꽤 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면에서는 그들보다 제가 더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은 때때로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저는 광고와 마케팅 분야에서 일했는데, 앞으로는 제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A부터 Z까지 묵묵히 배워보자고 결심했죠. 외부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는 시간이었어요.
만약 내 브랜드를 운영한다면, 마음가짐과 행동까지 이것보다 더 열심히 해야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회사 생활에서 광고주나 상사들이 했던 말이 이제는 이해가 되기 시작했어요. 고객에게는 작은 일 하나가 감동이 될 수도 있고, 불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몸소 경험하면서 말이죠.
상대방의 입장이 되지 않았다면 몰랐을 감정과 생각들을 깨달았고, 나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생각이 너무 많아 머리가 터질 것 같아서 생각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숙소 근처 해운대에서 종종 산책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곤 했죠.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차분한 마음으로 나 자신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나와 마주하는 일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에요. 사람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분명히 부족한 부분이 있죠. 그런데도 우리는 종종 그 사실을 외면하고, 좋은 점만 포장하면서 스스로를 최면에 빠뜨립니다. 나 자신을 직면하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고통스럽고, 외로운지 깨달았습니다.
”잔잔한 기억을 만들어줘서 정말 고마워요.”
저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것은 좋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조금 아쉬운 점은 함께 일했던 갭퍼 동생들과 친해지지 못한 것입니다. 맏언니로서 많이 챙겨주지 못한 것이 미안해요. 함께 어울리고 다니고 싶었지만, 제 자신에 대한 생각으로 너무 벅찼거든요. 그래도 몇 번 함께 밥을 먹거나 황령산으로 드라이브를 갔던 기억, 기장 무인 카페에서 놀았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그 친구들이 차분한 기억을 만들어줘서 참 고마웠어요. 그들 또한 어떤 깨달음을 얻었을지 궁금합니다.
부산 여행지 팁 (갭이어 동안 알게 된 곳)
해운대: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 해운대에서 버스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달맞이길, 동백섬, APEC: 해운대 근처에서 산책하기 좋은 장소들입니다.
남포동 국제시장 구제 시장: 저렴하게 빈티지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재미!
송정해변 근처 드라이브: 거리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광안리 수변공원: 회와 소주를 먹으며 대화 나누기 좋은 곳입니다.
이기대~오륙도: 오륙도에서 하이킹을 하며 걷기 좋은 트레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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