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인의 갭이어 ‘열두번째 이야기’ 펜싱선수 최 고
![펜싱선수 최고 킥보드 배낭여행](https://gapyearpost.com/wp-content/uploads/2024/06/image-43.png)
이름 : 최 고
현재 하고 있는 일 : 킥보드 배낭여행
갭이어 기간 : 2013년 6월 ~ 12월
Q. 갭이어를 갖게 된 계기나 준비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안녕하세요. 버킷리스트 챌린저 최 고입니다.
저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작성한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제 이야기를 이렇게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저는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펜싱 선수였습니다.
칼에 찔려 생긴 수많은 상처들, 수없이 혼나서 시커멓고 멍든 엉덩이들, 밥 먹듯이 뛰던 운동장, 가슴 뛰게 했던 시합장…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저는 펜싱을 정말 좋아했어요. 비록 매일같이 힘든 훈련을 받고 부상을 당했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펜싱이었고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매일매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만해도 펜싱은 저의 삶의 이유였습니다.
![펜싱선수 장비](https://gapyearpost.com/wp-content/uploads/2024/06/image-42.png)
그런데 안타깝게도 가지고 있던 병으로 인해 그만둘 수 밖에 없었고, 꿈을 잃었다는 절망감과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좌절감에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앞서 말했듯 어린마음에 저는 펜싱이 제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을 하고 저의 미래를 펜싱으로 가득 채웠었는데 이런 것들이 모두 무너지게 되니 삶이 다 끝나버린 것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더 힘들게 한 것은 나를 믿고 많은 도움을 주신 부모님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렸다는 자괴감이었습니다. 제 자신이 참 한심하게 느껴지고 한없이 작아지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를 위함이 아닌, 부모님의 실망감을 하루 빨리 없애드리기 위해 거짓된 꿈을 찾기 시작했고 공무원이라는 목표를 갖게 되었습니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어하고 안정적인 직업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 머리 속에서는 우울증이고 뭐고 빨리 공부를 시작해서 합격하고 효도해드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죠. 도서관의 무시무시한 고요함과 간질간질거리는 엉덩이를 참으며 열심히 준비를 했지만 결과는 낙방. 다음 시험을 준비하기 전에 조금의 여유를 갖고자 도서관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좋아했던 자기계발서적을 거짓말 조금 보태서 다 찾아 읽은 듯 합니다. 그러다보니 저의 생각도 많이 바뀌더군요. 이 시기가 바로 제가 갭이어를 가질 수 있게 해 준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책 속의 문구들이나 이야기들은 저를 다시 되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마음 속 시커먼 연기가 시원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면서 연기에 가려 보지 못했던 진짜 나를 다시 만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제가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 하고싶은 것을 찾기 위해 밤을 새며 책이고 인터넷이고 다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디에도 만족할만한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는 내것이 아니었기 때문인 것이죠. 책도, 인터넷의 글들도, 방송에서 해주는 좋은 말들도 다 진짜 내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각과 그들의 경험이었기 때문에 저는 저만의 경험과 이야기가 필요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부모님이 아닌 나 자신이고, 내 인생의 이야기는 내가 만드는 것이지 부모님이 만드는 것이 아니야! 앞으로도 내가 내 인생의 감독이 되어 또 주인공이 되어 여러 장르의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
그렇게 저는 킥보드 전국배낭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Q. 갭이어 경험담을 들려주세요.
A. ” 책을 통해 배우고 여행을 통해 느끼다 “
사실 혼자 여행 하는 것이 처음이라 많이 무서웠습니다. 덜덜 떨면서 출발했는데 제가 인복이 많은지 좋은 분들을 정말 많이 만났어요.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얻어먹기도 많이 얻어먹고, 성당, 절, 교회, 회관, 모르는 할머니 댁 등등 신세를 지기도 하고, 여행 중 일을 하게 되어 배삯을 벌어 독도를 다녀오는 일 등은 제가 집에만 있었으면 절대 몰랐을 소중한 경험과 추억들입니다. 제가 원했던 저의 이야기 말이죠!!
![한국갭이어 중간배너](https://gapyearpost.com/wp-content/uploads/2024/04/post_middle_banner-1024x187.png)
집이 아닌 곳에서 항상 잠을 자다보니 편치 않았습니다. 아침에 무사히 일어나는 것이 이렇게 감사한 줄은 몰랐었죠. 그래서 저는 ‘죽음’이라는 것을 그저 멀리서만 바라 볼 것이 아니라 생명의 유한성을 항상 인지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에 감사함을 가져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좋은 것만 보고, 좋은 말만 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아하는 일만 하기에도 짦은 인생이므로 언제나 긍정적으로 살아야겠다라는 것도 배웠구요. 또 빚만 지고 온 이 여행에서 받은 행복과 기쁨을 그 이상으로 누군가에게 꼭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여행 중 만났던 많은 인생선배들의 공통된 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킥보드 베낭여행](https://gapyearpost.com/wp-content/uploads/2024/06/image-44.png)
“젊은 것만으로도 아름답다. 좋은 추억, 이야기 많이 만들고 즐기면서 행복한 청춘을 보내기를”
이로써 저는 하고 싶은 일들을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하는 삶이야말로 진정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버킷리스트 챌린저라는 기획을 하게 되었답니다. 저도 이제 첫걸음을 떼었습니다.
다음 도전으로 다가오는 터키와 그리스 킥보드 배낭여행. 저는 행(行) 할 것입니다. 저의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이루어 갈 것입니다.
Q. 갭이어를 가진 이후에 변화된 점 혹은 갭이어를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인가요?
A.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던 제가 뜻을 가지고, 길을 만들고, 방향을 잡는 꿈이 있는 사람이 되었고 잃어버렸던 열정도 되찾았으며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로 하루하루를 재미있게 살아가려 노력 하고 있답니다. 또 모르고 있었던 것을 많이 보고 경험을 하니 내 안의 정형화 되어 있던 틀에서 벗어나 좀 더 폭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었고 내가 스스로 정해놓은 한정적인 규칙들을 깨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 갭이어를 통해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경험하고, 얻었습니다. 그래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합니다.
Q. 마지막으로 갭이어를 계획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는?
A. 꿈을 찾기 전에 자신에 대해 아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갭이어를 통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고, 원하고, 하고 싶은지를 알아야 첫 걸음을 뗄것이 아닙니까? 저는 그것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자신에 대해 알았다면 실행해야 합니다. 행(行)이 없는 지식과 지혜는 진짜가 아닙니다. 만약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더이상 주저마시고 바로 실행하세요. 모든 것은 선택입니다. 잘 된 선택인지 아닌지에 대한 결과는 신만이 알 뿐입니다. 젊음의 특권은 아직 아무도 인정하지 않은 일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하네요. 도전해봅시다 우리!!
![킥보드배낭여행](https://gapyearpost.com/wp-content/uploads/2024/06/image-45.png)
![100인의 갭이어 소개](https://gapyearpost.com/wp-content/uploads/2024/06/image-8.png)
한국갭이어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갭이어 프로그램을 확인하세요
한국갭이어 페이지를 ‘좋아요’ 하세요 🙂